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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가족과 한라산 동행 등…제주 미담 주인공 6명에 제주관광공사 감사패 수여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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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자 구조한 관광객·심정지 환자 살린 고교생까지 분실물 되찾아준 경찰관, 렌터카 사기 피해 여행객 품은 지역 상인도 선정…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
제주 관광을 빛낸 미담 사례 주인공. 왼쪽부터 교차로 김동현, 이기완, 이우정, 현은서, 양성철, 박충배 씨.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
제주 관광을 빛낸 미담 사례 주인공. 왼쪽부터 교차로 김동현, 이기완, 이우정, 현은서, 양성철, 박충배 씨.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

백록담을 향하는 길에서 한 가족의 걸음이 유난히 무거웠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한 산행이었다. 그 길에는 가족만 있지 않았다. 한라산국립공원 직원이 관음사 탐방로를 끝까지 함께 걸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26년 상반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직접 전한 미담 사례를 바탕으로 선행의 주인공 6명을 선정해 최근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라산에서의 동행부터 분실물 회수, 익수자 구조, 심정지 환자 응급처치, 사기 피해 관광객 지원까지 서로 다른 자리에서 나온 행동들이 선정됐다.


이번 사례는 관광객들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직접 남긴 경험을 토대로 발굴됐다. 관광지나 시설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여행 중 만난 사람과 그 행동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장 긴 시간의 배려는 한라산에서 이어졌다.


한라산국립공원 소속 김동현 씨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 백록담 등반에 나선 가족 관광객을 만났다. 아버지에게 백록담 등반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산행이었다. 김 씨는 관음사 탐방로에서 이 가족과 끝까지 동행하며 산행을 도왔다.


사연을 전한 관광객은 “단순한 안내를 넘어 진심 어린 마음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큰 희망을 얻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에 손을 내민 경찰관도 있었다.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소속 이기완 경위는 제주를 여행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시내버스에 여권과 현금 등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도움 요청을 받고 해당 버스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관광객은 결국 소지품을 모두 되찾았다.


해당 관광객은 이후 SNS를 통해 “제주에서 만난 경찰분과 도민들의 친절 덕분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미담에는 제주도민이 관광객을 도운 이야기만 담기지 않았다. 제주를 여행하던 관광객이 도민의 생명을 구한 사례도 이름을 올렸다.


관광객 이우정 씨는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에서 익수 사고가 발생하자 구조 활동에 나섰다. 위급한 상황에서 이 씨가 보인 신속한 초기 대응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한라산에서는 고등학생의 침착한 응급처치가 생명을 지켰다.


신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현은서 학생은 한라산 탐방 중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진 40대 등산객을 발견했다. 현 학생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 응급처치에 나섰다.


신속한 응급처치는 쓰러진 등산객의 생명을 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위급한 순간에 알고 있던 응급처치 방법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고교생의 대응은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여행 자체를 포기할 뻔한 청년들에게 손을 내민 지역 소상공인들도 감사패를 받았다.


20대 관광객들은 제주 여행 과정에서 렌터카 사기 피해를 입어 계획했던 여행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 소식을 접한 찰쓰투어 양성철 대표와 음식점 라타볼라 박충배 대표가 이들을 도왔다.


양 대표는 관광지 안내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박 대표는 식사를 대접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여행사와 음식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기 피해 관광객들이 제주 여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유채밭 / 제주도 [사진제공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제주도의 유채밭 [사진제공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피해 관광객들은 이후 SNS를 통해 “제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에 감사패를 받은 6명은 한라산국립공원 김동현 씨,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이기완 경위, 관광객 이우정 씨, 신성여자고등학교 현은서 학생, 찰쓰투어 양성철 대표, 라타볼라 박충배 대표다.


직업과 나이, 제주를 찾거나 살아가는 이유는 서로 달랐지만 관광 현장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위기 앞에서 행동했다는 점은 같았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사례를 통해 관광객에게 감동을 전한 친절과 선행을 알리는 한편, 도민은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관광객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 지역사회를 존중하는 상호존중의 관광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지속 가능한 관광은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관광객에게 감동을 준 우수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해 제주관광의 품격과 긍정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관광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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