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K-요들협회 회장, 왜 지금 K-요들 아카데미에 사람들이 모이는가

서울 양천구 K-요들 아카데미에는 매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파주와 이천 등 경기권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수강생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트로트 가수와 국악인은 새로운 음악적 표현을 배우기 위해, 사회복지 분야 교수는 음악 교육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
이날 수업에는 시각장애인과 탈북민도 함께 참여해 같은 공간에서 호흡을 맞추며 K-요들을 배웠다.
배우 유승호도 브이로그 촬영을 위해 아카데미를 찾아 직접 수업을 체험했다.
한 교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직업과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이들이 찾는 이유는 하나다.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시간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는 55년 동안 요들 한길을 걸어온 이은경 K-요들협회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어린 시절 요들을 처음 접한 뒤 방송과 공연, 합창 지휘, 교육 현장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왔다.
MBC '뽀뽀뽀'의 '요들언니'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SBS '런닝맨'에서는 유재석의 요들 스승으로 출연했다.
펭수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인과 예술인들에게 요들을 지도하며
대중에게 요들을 친숙하게 알리는 데 힘써왔다.
오랜 연구 끝에 그는 요들의 발성과 우리 민요, 판소리의 꺾는 소리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정서를 담은 'K-요들'을 개발했고, 공연과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음악 문화로 발전시키고 있다.
2022년 미국 장애인체전 개막공연에서 선보인 '아리랑 요들'은 해외 관객들에게도 한국형 요들의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카데미를 찾는 사연도 다양하다.
이은경 회장의 저서 「요들처럼 살아라」를 읽고 감명을 받은 한 수강생은 네 자녀를 모두 키운 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위해 K-요들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다.
가족이 함께 노래를 배우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암 치료를 받던 한 수강생은 요들을 배우며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이는 개인의 경험이지만, 함께 노래하고 웃는 시간이 일상에 힘이 됐다고 말했다.
수업은 발성과 창법만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다.
이 회장은 "맛있게, 멋있게, 사랑스럽게"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표저오과 호흡, 경청과 공감까지 함께 나누는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광주경영자총협회 조찬포럼에서는 'K-요들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하며 기업 경영에서도 공감과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시각장애인 요들합창단 '사랑의 소리'를 지도하고 있으며, 촉각을 활용한 발성 교육으로 새로운 음악 교육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인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강생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재미있다", "행복하다"는 소감이다.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요들이 함께 웃고 호흡하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상의 즐거움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K-요들 아카데미는 더 이상 특정 장르를 배우는 교실만은 아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노래를 배우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며,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곳이다.
![이은경 K-요들협회 회장의 저서 「요들처럼 살아라」. K-요들을 통해 전하는 삶의 철학과 음악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제공 성연주 기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714/1783955402028_98091995.jpg)
55년 동안 한 장르를 지켜온 이은경 회장의 시간은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을 교실로 이끌고 있다. 그곳에서 그는 오늘도 요들 선율과 함께 웃음이 시작되고, .
또 하나의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