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뉴스/오늘 산타
산타 기업/단체

“대형병원 가지 않아도 안심”…고령 환자 지킨 61병동, 공주의료원

전미수 기자
입력
낯선 입원 환경 속 섬망 우려 낮추며 치료 마치고 퇴원…환자 가족, 의료진 세심한 관찰·협업에 감사 편지
환자 가족이 공주의료원에 전달한 감사 편지. [사진제공 공주의료원]
환자 가족이 공주의료원에 전달한 감사 편지. [사진제공 공주의료원]

병원을 나서는 날, 환자 가족이 의료진에게 남긴 것은 한 통의 편지였다. 고령의 아버지가 낯선 입원 환경을 견디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시간에 대한 기록이었다.


최근 공주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최 모 씨가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퇴원했다. 가족들은 23일 알려진 감사 편지를 통해 임수흠 공주의료원장과 61병동 의료진, 김정호 과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령 환자에게 우려됐던 섬망 증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준 데 대한 감사였다.


고령 환자의 입원은 질환 치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익숙한 집을 떠나 병원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환자 상태의 작은 변화까지 살피는 의료진의 관찰과 대응이 중요하다.


최 씨 가족에게도 가장 큰 걱정 가운데 하나는 낯선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섬망 증상이었다.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가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 가족의 염려가 컸다.


편지에는 그 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가족의 시선이 담겼다.


가족들은 “덕분에 아버지는 낯선 병원 환경 속에서도 심리적인 안정을 얻었고, 우려했던 섬망 증상을 최소화하며 무사히 치료과정을 버텨내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61병동 의료진의 지속적인 상태 확인과 진료진 간 소통을 언급했다. 가족들은 병동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김정호 과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간호를 이어갔다고 적었다.


거창한 표현보다 가족의 기억에 남은 것은 병상 가까이에서 반복된 일상이었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내용을 의료진끼리 공유하는 과정, 불안한 환자를 대하는 표정과 손길이었다.


가족들은 “늘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따뜻한 미소와 세심한 손길로 보살펴 주신 덕분에 환자도 끝까지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편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지역 공공병원의 역할이 환자와 가족의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고령 환자가 거주 지역과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지역의료가 갖춰야 할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다.


공주의료원은 충남 공주지역의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역 의료기관이다. 지역 주민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진료와 입원 치료 등 지역 공공의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례에서 가족이 높게 평가한 부분 역시 특별한 한 번의 행동보다 치료 과정 전반에서 이어진 관찰과 협업이었다. 병동 의료진과 담당 의사가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대응한 과정이 고령 환자의 안정적인 치료를 뒷받침했다는 것이 가족의 설명이다.


지역의료의 가치는 규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환자가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가족이 의료진을 믿고 치료 과정을 함께 견딜 수 있는지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치료의 연속성과 환자 상태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병원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환자에게 의료진의 설명과 대응, 병동의 돌봄은 치료 과정의 한 부분이 된다.


최 씨 가족이 원장 앞으로 편지를 보낸 것도 그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가족이 직접 확인한 의료진의 태도와 협업을 글로 남겼다.


한 통의 감사 편지는 의료 현장의 화려하지 않은 장면들을 다시 꺼내 놓았다. 병상을 살피는 눈길, 환자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확인, 진료진 사이의 소통이 그 안에 있었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환자는 병원을 나섰다.


가족이 품고 왔던 걱정도 그날, 퇴원하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 문을 나섰다.

 

전미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