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배움이 들려주는 희망, 지역으로 나가다
![소록도 녹산중학교 성적표 유물. [사진제공 보건복지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124/1763928032653_668470870.jpg)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함께 소록도 주민들이 남긴 교육 유물을 소개하는 순회전시를 연다.
소록도 관련 유물이 외부에서 공개되는 것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전시는 소록도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세우고 운영했던 녹산국민학교·녹산중학교·성실중·고등성경학교의 기록물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문예지, 졸업시험지, 성적표, 졸업식 답사 등이 주요 전시 대상이다.
전시의 핵심 주제는 ‘배움이 삶을 지탱한 이야기’다.
한센병으로 장기간 격리되었던 상황에서도 배움을 통해 자존감을 지키고 공동체를 세웠던 주민들의 일상을 기록을 통해 보여주려는 취지다.
이번 순회전시는 세 기관이 체결한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공동 프로젝트다.
소록도병원 측은 지역 박물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록도 역사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종억 국립소록도병원장 직무대리는 “전시가 지역민에게 소록도를 이해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감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은 과거를 담지만, 그 안의 배움과 의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조용한 섬에서 흘러나온 작은 성적표 한 장이 누군가의 삶을 붙잡아 준 희망이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고요해졌다.
배움을 향한 발걸음은 느렸지만 결코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물보다 더 따뜻한 용기를 본다.
그리고 산타는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이 작은 불빛이
멀리까지 닿도록 조용히 지켜보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