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평택대, 전국 첫 ‘대학생 천원매점’ 개소

경기도가 대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지원책을 내놨다.
9월 3일, 가천대학교와 평택대학교에 전국 최초로 ‘대학생 천원매점’이 문을 열었다.
‘천원매점’은 학생들이 자주 쓰는 먹거리와 생필품을 시중가보다 9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학생들은 즉석밥, 컵라면, 참치캔 같은 식품과 샴푸, 클렌징폼 등 생활용품을 4개 묶음으로 단돈 1천 원에 살 수 있다.
이번 사업은 NH농협은행 경기본부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3억 원을 지정 기부한 것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가 물품 구매와 매점 운영 컨설팅을 맡았고, 실제 매장 운영은 각 대학의 총학생회 등 학생 자치기구가 담당한다.
첫날 가천대 매점은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었지만, 개점 한 시간 전인 10시부터 학생들이 줄을 서는 등 큰 호응을 보였다. 1호 손님으로 매장을 찾은 한 자취생은 “물가가 계속 올라 생활비가 부담됐는데,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직접 매대에 서서 판매를 돕는 ‘일일 점원’으로 참여했고, 학생들과 기후정책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대학생 천원매점’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경기도가 올해 3월부터 추진해온 ‘사회혁신플랫폼’의 첫 성과물이기도 하다.
사회혁신플랫폼은 기후·인구 구조 변화, 돌봄 문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복잡한 사회문제를 도민과 함께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참여형 정책 모델이다.
가천대와 평택대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가로 확대될 경우, 천원매점은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