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출산 도운 응급실에 첫돌 맞아 1000만원 기부한 임채민·임은진 부부

응급수술로 새 생명을 얻은 가족이 1년 뒤 병원을 다시 찾았다.
지난해 태반조기박리로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무사히 출산한
임채민·임은진 부부가 지난 16일 딸의 첫돌을 맞아 병원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지난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산모와 아이를 살린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달식은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서 열렸으며,
아이의 첫돌을 기념하는 돌상과 한복이 준비돼 가족과 의료진이 함께 시간을 나눴다.
당시 산모는 태반조기박리로 자궁 내 출혈이 심한 상태였고, 태아 역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태반조기박리는 태아가 태어나기 전에 태반이 자궁벽에서 떨어지는 산부인과 응급질환으로, 신속한 수술이 생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긴급 이송 직후 의료진은 즉시 응급 제왕절개를 시행했다. 임신 35주에 예정일보다 약 한 달 일찍 태어난 딸은 몸무게 2.5㎏의 미숙아였다.
태반이 먼저 떨어지면서 코와 입, 기도에 혈액이 차 자가호흡이 어려운 상태였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약 15일 동안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1년이 흐른 이날, 같은 병원에는 긴장감 대신 첫돌을 축하하는 웃음이 이어졌다.
부모 품에 안긴 아이와 의료진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응급실에서 시작된 시간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보여줬다.
사진 속 가족은 한복을 차려입고 돌상 앞에 섰고, 의료진도 아이의 성장을 함께 축하했다.
임채민·임은진 부부는 "위급했던 순간 신속한 응급수술 덕분에 아이를 무사히 만날 수 있었고 가족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며 "치료 과정에서 받은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진료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전달받은 발전기금을 의료환경 개선과 환자 진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성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장은 "소중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환자가 가장 존중받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응급실에서 시작된 인연은 1년 뒤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이어졌다.
이날의 기부는 한 가족이 기억한 생명의 순간을 또 다른 환자의 내일로 전하는 약속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