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자동차 아닌 가족이었다”…29년 함께한 포터와의 이별, 현대차도 차주 찾았다
![[사진제공 보배드림 캡처]](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904/1788460911720_25312395.jpg)
29년을 함께 달린 낡은 트럭 앞유리에 손편지 한 장이 붙었다.
제목은 ‘고별 운행’. 1997년 10월 28일 처음 등록된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 1톤 트럭 포터와 헤어지며 차주가 직접 쓴 마지막 인사였다. 총주행거리는 44만8천㎞에 달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에는 파란색 트럭 앞유리에 붙은 장문의 편지가 담겼다. 정확한 작성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차주는 편지 첫머리에 “29년을 동고동락한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라고 적었다.
29년이라는 숫자 안에는 한 가족의 생활사가 들어 있었다.
차주에 따르면 트럭과 처음 만난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이었다. 그는 “우리 서로 만나 IMF의 폭풍도 견뎠고 그 긴 시간 동안 너는 묵묵히 나의 고생을 감당해 줬다”고 회상했다.
그 세월 동안 트럭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었다.
차주는 이 차와 함께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켰다고 했다. 어린 자녀들은 성장해 이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그 과정을 돌아보며 “이 모든 기쁨은 네가 있어 가능했지. 정말 고마워”라고 썼다.
44만8천㎞.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로 잡으면 500번 넘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그 긴 주행거리에는 차주의 출퇴근과 생업, 가족을 책임져 온 시간이 함께 쌓였다.
그러나 29년을 달린 차와도 결국 헤어질 때가 왔다.
차주는 “너는 그냥 자동차가 아니고 나의 인생의 동반자, 친구, 가족이었어”라며 “그동안 너무 고마웠고 너를 보내게 되어 정말 미안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어 언제까지나 함께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트럭과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 속 손편지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뜻밖의 후속 장면도 만들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해당 사연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남기고 차주를 찾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해주신 마음이 정말 깊이 와닿는다”며 차주에게 꼭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본인이나 차주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현대자동차 공식 계정으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래된 자동차를 떠나보내는 일은 폐차나 교체라는 말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때가 있다.
매일 같은 운전석에 앉아 출근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달리고,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을 함께 지나온 차라면 더욱 그렇다.
1997년 등록, 29년 운행, 44만8천㎞.
그리고 앞유리에 붙은 마지막 손편지 한 장.
현대차는 현재 이 트럭의 차주를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