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뉴스/오늘 산타
오늘의 산타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휴가 장병에게 편지와 선물 건넨 바다열차 승무원

전미수 기자
입력
제25보병사단 장병에게 작은 선물과 손편지 건네 “스트레스와 걱정, 푸른 동해바다에 던지길”…짧은 인사가 남긴 긴 위로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22일 동해 바다열차 승무원 20대 여성 B씨의 따뜻한 미담이 알려졌다. B씨는 제25보병사단 소속 A 장병에게 응원이 담긴 편지와 선물을 건넸다. [사진제공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22일 동해 바다열차 승무원 20대 여성 B씨의 따뜻한 미담이 알려졌다. B씨는 A장병에게 응원이 담긴 편지와 선물을 건넸다. [사진제공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휴가길에 오른 한 육군 장병의 바다열차 여행에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더해졌다. 동해 바다열차 승무원이 군 복무 중인 승객에게 작은 선물과 감사의 편지를 건넨 것이다. 2023년 11월 22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알려진 사연이다.


제25보병사단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휴가를 맞아 동해 바다열차에 올랐다. 어린 시절 즐거운 추억이 남아 있던 열차를 다시 찾은 길이었다. 여행 도중 20대 여성 승무원 B씨가 A씨에게 종이백 하나를 건넸다.


종이백 안에는 선물과 짧은 편지가 들어 있었다. 특별한 행사가 있었던 것도, A씨가 먼저 무엇을 요청한 것도 아니었다. 군복을 입고 열차를 이용하던 승객을 본 승무원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었다.


편지에는 군 복무에 대한 고마움이 담겼다. B씨는 “늘 나라를 위해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고객님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나라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군 생활에서 쌓인 마음의 무게도 헤아렸다. “그동안 받으셨던 스트레스와 걱정들을 푸른 동해바다에 모두 던지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창밖으로 동해가 펼쳐지는 바다열차에서 받은 한 장의 편지는 A씨에게 특별하게 남았다. 여행의 풍경을 바라보는 데서 끝날 수 있었던 시간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사가 오가는 순간으로 바뀌었다.


A씨 역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편지를 읽은 뒤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됐다”며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끼게 해준 승무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편지에 적힌 응원을 기억하며 전역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군 생활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승무원이 건넨 것은 종이백 하나였지만, A씨가 받아든 것은 자신의 복무를 바라봐 주는 한 시민의 감사이기도 했다.


이 사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거창한 선행이나 큰 금액의 기부 때문이 아니다. 일상적인 열차 운행 중 승무원이 한 승객의 상황을 살피고 자신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는 데 있다.


바다열차는 동해안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운행된 관광열차다. 이번 일은 별도의 기부 행사나 공식 캠페인이 아니라 승무원 개인이 장병에게 감사와 응원의 뜻을 전하면서 알려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구분된다.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이어졌다. 군인인 두 아들을 두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따뜻한 선행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고, 다른 이용자들도 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군 복무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휴가를 나온 장병에게 열차 안에서 마주친 짧은 인사 한마디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수고를 알아보는 시선은 때로 물건의 크기나 가격보다 선명하게 남는다.


특히 이번 사연에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말이 모두 남아 있다. 승무원은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고, 장병은 그 편지를 통해 “깊은 보람을 느꼈다”고 답했다. 서로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의 감사가 한 장의 편지를 사이에 두고 오간 셈이다.

전미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