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리조트 위약금 전액 면제·30억 원 기부…고객 안전 먼저 챙겼다, 한화 김승연 회장
경남 수해 복구·취약계층에 30억 원 지원…거제 벨버디어는 방문 자제 안내하고 취소 위약금 전액 면제
![김승연(金升淵, 1952년 2월 7일 ~ )은 대한민국의 기업인이다. 한화그룹 제2대 회장이다.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24/1787520701414_336339536.jpg)
폭우가 휩쓸고 간 경남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한화그룹은 23일 거제·통영·사천 등 집중호우 피해 지역의 복구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총 30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30억 원 가운데 20억 원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 피해 주민의 긴급 생계비와 임시 주거시설 마련, 생필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10억 원은 초록우산과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저소득 가정 아동과 독거노인, 복지시설 등에 지원된다. 다음 달부터 아동 학습교재 구입, 어르신 생활비, 복지시설 개보수 등에 쓰일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지급 방식이다.
취약계층 지원금 10억 원을 전액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피해 주민의 생활을 돕는 동시에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에도 자금이 흘러가도록 한 것이다.
집중호우의 피해는 침수된 주택과 도로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람의 이동이 줄면 시장과 음식점, 동네 상점의 매출도 함께 영향을 받는다.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지원금은 이런 재난 이후의 경제적 파장을 함께 고려한 방식이다. 가정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돈이 다시 지역 상권의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번 30억 원 지원은 최근 거제에서 한화 계열사들이 보여준 폭우 대응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주요 도로가 통제되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거제 벨버디어 방문 예정 고객들에게 방문 자제를 안내했다.
리조트의 정상 영업 여부보다 고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주할 위험을 먼저 고려했다.
17~18일 예약을 취소한 고객에게는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고 벌점도 적용하지 않았다. 다른 지역 숙소 이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성수기와 당일 취소에 높은 위약금이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규정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폭우로 발이 묶인 투숙객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체크아웃한 고객들의 귀가 여부를 확인했다는 사례도 온라인을 통해 전해졌다.
거창한 장면은 아니었다. 그러나 재난 상황에서 숙박 서비스의 범위를 객실 안에만 두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같은 시기 한화오션도 거제 침수 지역 복구에 나섰다.
신속한 배수 작업을 위해 준설차량과 펌프, 발전기 등의 장비와 운용 인력을 지원했다. 복구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단체에는 생수와 장갑, 간식 등을 제공했다.
리조트에서는 고객의 위험한 이동을 줄였고, 침수 현장에서는 장비와 사람이 움직였다. 이후 그룹 차원의 30억 원 지원이 결정됐다.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을 지금 다시 살펴보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부금의 크기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판단을 먼저 내리는지, 기업이 가진 시설과 인력, 자금을 필요한 곳에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한화그룹은 이전 대형 재난 때도 지원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3월 경북·경남·울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0억 원을 기탁했고, 같은 해 7월 전국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도 20억 원을 지원했다.
이번에는 긴급 복구와 취약계층 지원을 분리했다.
당장 거처와 생필품이 필요한 주민에게는 20억 원을 투입하고, 재난 이전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가정과 어르신, 복지시설에는 별도의 10억 원을 배정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폭우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재난 복구와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