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구옥’을 선택하는 이유…새로운 주거 문화로 떠오른 재생 건축
![[사진제공 서울시청]](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11/1757540562002_499811421.jpeg)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재생 건축’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낡은 집을 헐고 새로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기존 건물을 고쳐 쓰는 방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저렴한 비용 때문만이 아니라, 자기 개성을 담아낼 수 있고, 친환경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부담 속 ‘구옥’의 매력
신축 주택의 가격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여전히 큰 부담이다. 사회 초년생이나 젊은 가구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신축 아파트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구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직접 리모델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SNS에서는 ‘낡은 집 변신기’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빈집을 고쳐 쓰는 사례가 젊은 층의 일종의 ‘로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자재를 살리는 리모델링
재생 건축의 핵심은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기존 구조와 자재를 살리면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에 시간이 켜켜이 쌓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벽의 질감이나 오래된 나무의 결은 단순히 새 자재로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예컨대, 일부는 낡은 벽돌이나 기둥을 그대로 두고 보강만 하는데, 이는 공간에 독특한 미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역사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안전 보강은 필수
물론 모든 부분을 옛 모습 그대로 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기둥이나 보와 같은 구조체는 안전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개조와 구조 보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안전을 확보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이는 에너지와 자재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
집에서 카페·미술관으로…다양해진 활용 사례
재생 건축은 단독주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래된 건물을 카페나 미술관,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런던의 발전소 건물이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사례가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국군기무사령부 건물을 개조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
도심의 창고가 카페로 재탄생하거나, 낡은 가정집이 갤러리로 변신하는 것처럼, 건물이 가진 과거의 흔적을 살리면서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방식은 젊은 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대안 아닌 ‘지속 가능한 해법’
재생 건축은 신축의 대안으로만 볼 수 없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실질적 방법으로 꼽힌다.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와 사회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도시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수선과 재사용’이 건축 정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결론
MZ세대가 선택한 구옥 리모델링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다. 이는 개성 있는 주거 공간 창출, 자원의 재활용, 환경 보호까지 동시에 실현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낡은 집이 더 이상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자산으로 인식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