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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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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축구 리더십에 문제는 없는가
월드컵은 단지 공이 굴러가는 90분의 승부가 아니라 한국 축구가 어디까지 준비되어 있는지 묻는 총체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

 • 2026 월드컵의 해  —  K축구의 위상과 준비는 충분한가

리더십을 중심으로 본 현주소와 향후 전망


 

올해 북중미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여러모로 전환점이 되는 대회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 역시 늘었고, 이는 한국 축구에 기회이자 동시에 검증의 무대를 의미한다. 

단순한 본선 진출을 넘어, 16강·8강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위상은 높아졌지만, 신뢰는 충분한가

 

K축구의 외형적 위상은 분명 과거보다 높아졌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늘었고, 국제 대회 경험 역시 축적돼 있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핵심 선수들은 개인 기량과 프로페셔널리즘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 역량의 합이 조직력과 전술 완성도로 충분히 전환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은 경기력보다도 행정과 리더십에서 더 크게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 장기 로드맵 부재는 팬들의 신뢰를 흔들어 왔다. 

월드컵은 단기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최소 4~6년에 걸친 체계적 준비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리더십 공백은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감독 리더십과 팀의 방향성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전술가를 넘어 조직의 리더다. 선수 기용 원칙, 세대교체의 속도, 팀 문화 정립은 모두 감독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 

2026 월드컵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누가 감독인가보다 어떤 축구를 일관되게 준비하고 있는가이다. 공격적 점유 축구인지, 전환 속도를 중시한 실리 축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 없이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특히 유럽파와 K리그 기반 선수 간의 조화, 베테랑과 신예의 역할 분담은 리더십의 시험대다. 이는 전술적 문제이자 동시에 소통과 신뢰의 문제다. 감독과 협회, 선수 간 수평적이면서도 책임이 분명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경기 전망과 과제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은 아시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중미 대회의 환경 역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48개국 체제에서는 중위권 국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 통과는 당연하다는 인식은 오히려 위험하다. 준비의 밀도, 데이터 기반 분석, 체력·회복 관리 등 세밀한 영역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올해 월드컵에서 K축구의 성적은 리더십의 성적표가 될 것이다.

 협회의 구조적 개혁, 감독의 일관된 철학, 선수단의 신뢰와 집중력이 하나로 결집될 때 비로소 아시아 강호를 넘어 세계 무대의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월드컵은 단지 공이 굴러가는 90분의 승부가 아니라, 한국 축구가 어디까지 준비돼 있는지를 묻는 총체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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