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에 1,110억 원 기부…‘지역의 생명선’ 될 종합병원 짓는다
![지난 6월 25일 열린 충남도·당진시·현대제철 상생발전 협약식 [사진제공 충남도]](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105/1762348610219_898571791.jpg)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1,110억 원을 기부하며,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종합병원 건립을 본격화한다.
이번 기부는 올해 4분기부터 2029년까지 8차례에 걸쳐 영훈의료재단에 분할 증여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기금은 당진시 송산면 유곡리 송산제2일반산단 내 주거단지에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짓는 데 쓰인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7년 처음 ‘당진 종합병원 설립’을 언급한 지 18년 만에 현실화되는 셈이다. 지난 6월 충남도, 당진시, 현대제철이 함께 체결한 상생발전 협약이 전환점이 됐다. 협약을 통해 병원 건립뿐 아니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까지 논의가 이어지며, 당진은 산업 중심 도시에서 ‘삶의 질 중심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그동안 당진 시민의 4분의 1이 암 등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로 가야 했지만, 이제 지역 안에서도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 역시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과 지역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지원이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산업재해 대응, 주민 건강 증진에도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산업도시의 ‘의료 사막화’를 해소하려는 대규모 지역 회생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경제 중심지로만 알려졌던 당진이 이제 ‘회복과 돌봄의 도시’로 변화하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한 산타의 마음에는 따뜻한 안도감이 스며들었다.
“겨울이 와도 걱정 없이 병원 불빛을 볼 수 있는 도시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선물이지요.”
그는 눈발이 흩날리는 당진의 공단 야경을 떠올리며, 철보다 단단한 마음이 쌓여 가는 순간을 느꼈다.
산업의 불빛 위에, 이제 사람의 빛이 켜지고 있다.
그곳에서 다시, 누군가의 생명이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