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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익명의 ‘흰 봉투 기부천사’… 15개월째 이어진 따뜻한 발걸음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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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주민센터에 현금 기부… 지금까지 누적 501만 원 전달

전북 전주시에서 한 남성이 1년 넘게 묵묵히 이어온 기부가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우아2동 주민센터에 40~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직원에게 말 한마디 없이 흰 봉투 하나를 건네고 곧장 발길을 돌렸다.
봉투 안에는 현금 35만 원과 함께 짧은 메시지가 담긴 편지가 들어 있었다.
“15번째 찾아옵니다”라는 제목 아래, 가을을 맞이하는 소회를 전하며 “귀 기울여 주시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남성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부터 매달 주민센터를 찾아 봉투를 두고 떠나는 일이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진 금액은 총 501만 원에 달한다.
특히 그는 우아2동뿐만 아니라 인후3동 주민센터에도 같은 방식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어느새 열다섯 달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며 “익명을 고집하면서도 꾸준히 마음을 전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이 따뜻한 행동이 지역 사회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부금은 전액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한 시민의 작은 봉투가 전주 지역에 오래도록 따뜻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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