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마지막 길에 빛을 더한 삶…예은주 봉사자, LG 의인상 수상
![LG복지재단 구연경 대표이사와 예은주 봉사자(오른쪽) [사진제공 서울성모병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18/1758146849203_296506281.jpeg)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 20여 년간 묵묵히 환자 곁을 지켜온 예은주 봉사자가 LG복지재단이 수여하는‘LG 의인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환자의 마지막 여정을 존엄하게 지켜주는 봉사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널리 기억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년을 하루같이, 삶으로 증명한 헌신
예은주 봉사자는 2001년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이동 목욕과 이·미용 봉사로 봉사의 길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부터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적 돌봄에 헌신해왔다.
그가 기록한 누적 봉사 시간은 무려 2만6000여 시간. 하루 8시간씩 꼬박 9년 동안 이어진 시간에 해당한다.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기록은, 그가 얼마나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 곁을 지켜왔는지를 보여준다.
“환자와 가족 곁에서 배운 감사”
시상식에서 예은주 봉사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시간은 제게 큰 배움이었고,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봉사자의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LG복지재단 역시 “환자의 존엄하고 편안한 생애 말기를 위해 헌신한 정신이 널리 기억되길 바란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존엄한 마무리를 돕는 호스피스의 힘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1987년 호스피스과 신설, 1988년 병동 개설 이후, 말기 환자와 가족이 품위 있는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체적 증상 관리뿐 아니라 정서적·영적 지지를 포함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평안을 전하는 것이 이곳의 사명이다.
예은주 봉사자의 수상은 한 개인의 헌신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보여준다. 그의 발걸음은 단지 봉사가 아니라, 세상에 남긴 사랑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