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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타
“소방관님 힘내세요”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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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봉지로 시작된 마음, 지금은 ‘네 개 가게 사장’의 선행

서울의 한 소방서에는 요즘 종종 달콤한 향기가 퍼진다. 빵집 사장이 정성스레 포장해 보내는 갓 구운 빵 때문이다. 그 사연은 작은 친절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여름, 구급차 운행 도중 잠시 들른 한 빵집에서 소방관은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았다.
주문하기도 전에 아이스커피가 먼저 놓였고, 사장은 “어릴 적 소방관이 꿈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늘 고생이 많으시다”고 인사를 건넸다.
빵 몇 개를 들고 서둘러 나오는 소방관의 뒷모습에 “좀 더 쉬다 가시지”라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날 이후, 소방서는 정기적으로 빵을 선물 받기 시작했다.
한 번에 수십만 원어치가 넘는 양이었지만, 사장은 한결같이 “힘든 분들께 작은 응원이 되고 싶다”는 말만 남겼다.
혹시 ‘빵 퍼주다 망했다’는 소문이 돌까 동료들이 걱정할 정도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시간이 흐른 지금, 그의 빵집은 무려 네 곳으로 늘어났다.
맛도 훌륭했지만, 선행이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려든 덕분이다.
여전히 사장은 “회장이니 뭐니 불릴 것 없다”며 직접 오븐 앞에서 빵을 굽고, 그 마음을 소방관들에게 전한다.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진정한 선한 영향력”, “돈보다 귀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작은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된 인연은, 결국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행의 향기를 전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소방관을 울린 빵집 사장은 오늘도 같은 마음으로, 오븐 앞에서 굽는 빵에 진심을 담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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