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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는 왜 이상한 사람들이 많을까

진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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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의 회색지대
 
동네 이웃과의 따뜻한 거래라는 이상과 현실 속 다양한 인간군상 사이의 간극, 당근마켓이 이 균형을 어떻게 회복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네 플랫폼의 그림자 당근마켓  — ‘이상한 사람들’ 논란의 실체는


 

최근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둘러싼 이용자 불만이 심상치 않다. 

편리한 거래와 따뜻한 이웃 소통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일부 이용자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플랫폼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무료 나눔으로 올린 소형 가구를 두고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가 세 차례나 반복된 것이다. 

김 씨는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간만 낭비했다. 선의로 시작한 나눔이 스트레스로 변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경기 지역 대학생 이모(22) 씨는 중고 전자기기를 판매하려다 구매자로부터 무리한 가격 흥정을 요구받았다. 

이 씨는 ‘이미 시세보다 낮게 올렸는데도 절반 이하로 깎아달라는 메시지가 왔다. 

심지어 안 팔리면 어차피 버릴 거 아니냐는 식의 무례한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근마켓에서 흔히 거론되는 ‘이상한 사람들’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노쇼형’, 둘째, 과도한 가격 협상을 시도하는 ‘헐값 요구형’, 셋째, 비매너 메시지나 사적 접근을 하는 비상식 소통형이다. 

일부 여성 이용자들은 거래를 빌미로 사적인 만남을 요구받는 사례도 경험했다고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낮은 진입 장벽과 익명성에서 찾는다. 

플랫폼 경제를 연구하는 한 사회학자는 ‘당근마켓은 실명 인증 기반이지만 실제 관계 형성은 느슨하다’며 ‘이웃이라는 설정이 오히려 경계심을 낮춰 다양한 유형의 이용자가 혼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섞인 구조에서 사회적 규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회색지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요인은 ‘거래의 비전문성’이다. 일반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당근마켓은 개인 간 직거래가 중심이다. 

가격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협상 여지가 크다 보니,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악용해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근마켓의 긍정적 기능은 여전히 크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형성과 자원 재활용, 그리고 이웃 간 소통이라는 가치 때문이다. 

실제로 육아용품 나눔이나 긴급 도움 요청 등 선한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소수의 비정상적 행동이 전체 이용 경험을 왜곡시킨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이용자 교육과 플랫폼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 매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 반복적인 비매너 이용자에 대한 제재 강화, 신고 시스템 개선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지역 기반 플랫폼일수록 신뢰가 핵심 자산’이라며 ‘건전한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하면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네 이웃과의 따뜻한 거래라는 이상과 현실 속 다양한 인간 군상 사이의 간극, 

당근마켓이 이 균형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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