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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뷔페 식당의 인기가 높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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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 패턴의 변화
불황의 그늘 속에서 다시 부활한 뷔페 산업이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만원으로 한 끼 해결” — 불황형 뷔페 다시 뜬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때 사양 산업으로 여겨지던 뷔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끼 식사 비용이 1만 원을 훌쩍 넘는 시대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뷔페’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는 1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운영되는 중저가 뷔페 매장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34) 씨는 “예전에는 뷔페를 특별한 날에만 갔는데, 요즘은 오히려 평일 점심에 자주 찾는다”며 “한식, 샐러드, 간단한 고기류까지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외식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외식 물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외식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특히 점심 한 끼 가격이 1만 원을 넘어서는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선택지를 찾게 됐다.

 

뷔페 업계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 고급 호텔 중심의 뷔페와 달리, 최근에는 메뉴를 간소화하고 회전율을 높여 가격을 낮춘 실속형 모델이 확산되는 추세다. 일부 매장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한식 위주의 메뉴를 강화하거나, 셀프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패턴’으로 분석한다. 소비 심리가 위축될수록 사람들은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소비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뷔페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경기 둔화기에 더욱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나친 가격 경쟁이 식재료의 질이나 위생 관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저가 뷔페에서는 메뉴 구성의 단조로움이나 음식 회전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식비 부담이 쉽게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적은 돈으로 최대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불황의 그늘 속에서 다시 부활한 뷔페 산업이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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