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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가 일자리가 됐다…우리금융, ‘한국형 굿윌’로 장애인 1500명 고용 나선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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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물품 유통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미국 본사도 주목한 사회공헌 모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3월 27일 우리은행 소공동지점에 설치된 굿윌기부함에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사진제공 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3월 27일 우리은행 소공동지점에 설치된 굿윌기부함에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사진제공 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기부 물품을 활용한 유통 구조를 통해 발달장애인 일자리 1500개를 창출하는 사회공헌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3년 서울 독산동에 첫 굿윌스토어를 연 이후 전국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으며, 2033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매장 10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기업과 시민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구조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기부–판매–고용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모델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부 물품이 만든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근로 사업장이자 기부 물품 판매 매장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서울·광주·대전·부산·울산 등 전국 12개 매장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대구, 안산, 청주 등 주요 거점 도시에도 신규 매장을 열며 지방 거주 발달장애인의 고용 기회를 넓혔다.이들 매장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은 판매, 진열, 물류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2033년까지 총 1500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애인 고용의 지속성과 지역 균형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다.

 

금융업과 결합한 ‘우리금융식 굿윌’

 

굿윌스토어는 미국에서 시작된 모델이지만, 우리금융은 금융사의 인프라를 접목해 운영 방식을 확장했다.은행 영업점과 모바일 앱을 기부 접점으로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본사를 방문해 한국의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이 방문은 굿윌스토어 본사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굿윌스토어 본사 측은 우리금융의 모델을 발달장애인 자립을 위한 성공 사례로 평가하며, 글로벌 확산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부 문화와 금융 접근성을 함께 높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일상 속 기부를 넓히는 ‘굿윌기부함’

 

우리금융은 기부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굿윌기부함’도 운영 중이다.
현재 우리은행 소공동지점을 포함해 전국 20곳에 설치돼 있다.

기부자는 언제든 물품을 넣을 수 있고, 기부금 영수증 발급과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대량 기부는 우리은행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기부의 편의성을 높인 구조가 굿윌스토어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이 되고 있다.
모인 수익은 다시 장애인 근로자의 급여로 환원된다.

 

사회공헌을 ‘구조’로 만든 선택

 

우리금융은 굿윌스토어 외에도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우리 동네 선한가게’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사회공헌을 단발성 캠페인이 아닌 중장기 과제로 설정한 배경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기업의 역할을 ‘지원자’에서 ‘파트너’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작은 물건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만든다

기부는 손을 내미는 일이지만, 일자리는 삶을 세우는 일이다.
우리금융의 굿윌스토어는 이 둘을 같은 선 위에 놓았다.
물건이 지나간 자리에 급여가 남고, 급여는 자립으로 이어진다.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변화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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