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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택시 10배 확대…고향사랑기부금 3억 원, 병원 가는 길에 쓰였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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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의료 취약계층 이동권 강화 정책 본격 시행
서구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조성한 재원 3억 원을 천원택시 사업비로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규모다. 사진제공 [광주시 서구]
서구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조성한 재원 3억 원을 천원택시 사업비로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규모다. 사진제공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광역시 서구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조성한 3억 원을 투입해 의료 취약계층 교통복지 사업인 ‘천원택시’를 대폭 확대 시행한다. 서구는 4일, 해당 예산을 2026년 천원택시 사업비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규모다.


천원택시는 병원 방문 시 택시 요금 가운데 1천 원만 이용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지원하는 교통복지 정책이다. 서구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주민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 확대를 결정했다.


이용 대상, 중증질환자에서 고령·거동불편층까지


지원 대상도 크게 넓어졌다. 기존에는 의료급여 1종 산정특례를 받은 중증질환자만 이용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노인장기요양 1~4등급 어르신, 퇴원환자, 치매검사 대상자 등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까지 포함된다.


대상자는 서구와 협약을 맺은 광주빛고을콜택시를 이용해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광주권 병원 이용 시 최대 2만 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최대 3만 원까지 지원된다.


7개월간 3천 회 운행…“반복 이용”이 말해준 필요성


천원택시는 지난해 6월 도입 이후 7개월 동안 3천 회 이상 운행됐다. 이용자는 319명으로, 1인당 평균 이용 횟수는 약 10회에 달했다.


서구는 이 수치를 통해 의료 이동 지원이 일시적 도움이 아닌, 지속적인 생활 기반 지원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방문이 잦은 주민에게 이동비 부담은 치료 지속 여부와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기부금의 쓰임, 의료 접근성 개선에 초점


이번 사업 재원은 전액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서구는 기부금 사용 방향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 이동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지역 보건 현황을 반영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고향사랑기부에 담긴 나눔의 의미를 주민 삶에 직접 닿는 정책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교통과 의료 사이의 공백을 줄이는 데 행정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원까지 이어지는 가장 현실적인 지원


천원택시는 거창한 구호보다 현실을 겨냥한다. 병원까지 가는 길, 그 짧은 이동을 책임진다. 치료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조건은 때로 이동 수단 하나에서 시작된다.


기부는 숫자로 모였고, 행정은 제도로 만들었다.
그 결과는 병원 앞에서 멈추지 않는 발걸음으로 이어진다.
천 원이라는 작은 부담은, 치료를 계속할 수 있는 여유가 된다.
서구의 천원택시는 오늘도 그 길을 조용히 달리고 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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