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함께 달리면 끝까지 간다”
![곶자왈작은학교 [사진출처 Google]](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30/1761765149054_87121043.jpg)
바닷바람이 부는 김녕해안도로 위, 아이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다.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려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힘들어도 끝까지 뛰자!”고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26일 열린 제1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에서 곶자왈작은학교와 선흘초등학교 가족 55명이 ‘기부 챌린지 10km’ 코스에 도전하며 제주 하늘 아래 가장 따뜻한 완주를 만들어냈다.
곶자왈작은학교의 기부 챌린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아시아 미래세대 어깨동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07년부터 아시아의 낙후 지역에 어린이평화도서관을 세우고 교육·문화 공간을 지원해온 이 학교는, 올해 달리기를 통해 그 의미를 확장했다.
문용포 교장은 “예전엔 아이들이 직접 평화장터를 열어 도서관 기금을 모았고, 코로나19 시기엔 여행비를 아껴 모금했다”며 “작년엔 한라산 종주로 210만 원을 모았고, 올해는 달리기로 나눔의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 57명 중 55명이 출전해 50여 명이 완주했다. 어린이 22명, 청소년 5명, 어른 28명이 한마음으로 출발해, 49분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교사부터 2시간 가까이 걸린 아이까지 모두가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섰다. 포기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은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을 돌며 연습했고, 대회 당일엔 손을 잡고 뛰며 서로를 응원했다. 문 교장은 “기부를 위한 달리기라는 점이 아이들에게 큰 동기가 됐다”며 “이 경험이 평생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이어진 이들의 발걸음은 단순한 완주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용기’의 기록이었다. 한 아이의 땀방울은 또 다른 아이의 희망이 되었고, 한 가정의 참여는 한 지역의 변화를 만들었다.
마음을 달리는 산타의 시선
산타는 그들의 달리기를 보며 ‘완주’의 진짜 의미를 생각했다. 기록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었다.
숨이 차오를 때마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준 그 순간들이 곧 연대였다.
아이들의 달리기는 단지 운동이 아니라,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연습이었다.
산타는 그 길 위에서 느꼈다 — 나눔은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는 믿는다. 이 아이들이 달린 길 위엔, 이미 ‘희망’이 자라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