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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버거운 순간을 기억하며”…최장수 토탈소프트뱅크 회장, 모교 중앙대에 3억원 기부

김 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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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1차 합격생 지원 장학기금 조성…2026년부터 집행
최장수(오른쪽) 회장과 신현국 중앙대 총동문회장이 장학기금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중앙대 ]
최장수(오른쪽) 회장과 신현국 중앙대 총동문회장이 장학기금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중앙대 ]

 

행정고시 1차 합격 이후의 불안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동문이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내놓았다.
최장수 토탈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중앙대학교에 장학기금 3억원을 기부했다. 기금은 행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한 재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며, 2026년부터 집행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중앙대학교 총동문회를 통해 전달됐다. 전달식에는 최 회장과 신현국 중앙대 총동문회장이 참석해 장학기금 조성의 취지와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중앙대 측은 이번 기부가 단일 기부로는 이례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중앙대 행정학과 60학번 출신이다. 그는 행정고시 1차 합격 이후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현실적인 부담이 큰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합격의 기쁨보다 생활비와 수험 비용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경험이, 이번 기부의 계기가 됐다.


장학기금은 행정고시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이 학업과 수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원 대상과 운영 방식은 중앙대와 총동문회가 협의해 투명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경제적 이유로 진로를 주저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현국 총동문회장은 “총동문회 역사에서 한 번에 3억원이 기탁된 사례는 손에 꼽힌다”며 “후배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동문 사회에는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이끄는 토탈소프트뱅크는 1988년 부산에서 설립된 해운·물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국내외 주요 항만에 IT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회사는 기술 개발과 함께 교육·인재 육성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기부는 개인의 성공을 모교와 나누는 방식이자, 시험 제도의 현실을 경험한 선배가 후배에게 건네는 구체적인 지원이다. 거창한 메시지보다 필요한 시점을 정확히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정고시 1차 합격 이후의 시간은 짧고, 선택은 무겁다.
그 시기를 지나온 한 동문의 기억이 장학기금이 됐다.
후배들은 당장의 걱정을 덜고 책상 앞에 앉을 수 있다.
기부는 말보다 빠르게, 필요한 곳에 닿았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연대가 캠퍼스 안에 남았다.

김 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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