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종 씨, 반세기 넘게 이어온 나눔의 발자취…국민훈장 동백장 수여
![제14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서 국민훈장 받은 양한종 씨 [사진제공 보건복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106/1762431553405_336215730.jpg)
서울 중구의 한 골목에서 평생을 이웃을 위해 살아온 89세의 양한종 씨가 제14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렸으며, 50년 이상 나눔을 실천해온 이들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12억 원 기부, 탈북민과 암 환자를 향한 평생의 헌신
양 씨는 지난 52년간 총 12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회에 기부해왔다.
그중 10억 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탈북민 정착을 지원하는 데 쓰였고, 2억 원은 국립암센터에 전달돼 환자 치료와 연구 지원에 활용됐다.
그는 또 10여 년 동안 클래식 음악 주점을 운영하며 수익금 일부를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
“벌어서 나누는 게 제일 큰 행복이었다”는 그의 한마디는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평생을 관통한 철학이었다.
세월을 넘어 이어진 나눔의 손길
이번 시상식에서는 양 씨 외에도 수십 년 동안 묵묵히 선행을 이어온 시민과 기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50년간 매년 취약계층과 장애인에게 맞춤 양복 1,500벌(약 20억 원 상당)을 기부한 당코리테일러의 이영재 대표,
35년째 장학회와 복지시설을 지원해온 럭스피아㈜ 성석종 대표,
28년 동안 장애인 보장구를 수리하고 전동휠체어를 기증해온 신일휠체어의료기 신동욱 대표가 국민포장을 받았다.
또한 68년간 빵을 나누며 120억 원 상당의 기부를 이어온 대전의 제과기업 성심당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웃의 온정이야말로 사회의 근간”
이스란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수상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나눔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아름다운 희망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정부도 나눔이 존경받는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사를 덮으며 마음에 남은 온기
양한종 씨의 이야기는 돈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의 기부는 일시적인 선행이 아니라, 한 세대의 삶이 담긴 기록이자 신념이었다.
이웃을 위해 쓰인 손길 하나하나가 오늘 우리 사회의 온도를 조금 더 높인다.
그의 나눔은 단지 ‘훈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인간의 따뜻함의 증거다.
이 겨울, 누군가의 손이 차갑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그가 남긴 진짜 유산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