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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하사한 ‘나전 삼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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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하사한 ‘나전 삼층장’

산타뉴스 김 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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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아펜젤러 가문이 전해온 유물,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소장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의 정면 모습(왼쪽 사진)과 문을 연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소장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의 정면 모습(왼쪽 사진)과 문을 연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전통 가구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23일,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이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19세기 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검은 옻칠 표면 위에 오색찬란한 나전으로 산수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진 삼층장이다. 크기는 가로 114.9cm, 세로 54.6cm, 높이 180.3cm에 이른다.

이 유물은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목사 가문이 대대로 간직해온 유산으로, 2022년 그의 외증손녀가 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가계도와 유물의 전래 경위 등을 토대로, 고종이 근대 교육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직접 하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펜젤러는 1885년 조선에 입국해 영어와 신학문을 가르치며 근대 교육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 한국 교육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가유산청은 “역사성과 희소성이 뛰어난 유물로 평가되며, 지정 절차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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