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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에 예술이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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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에 예술이 말을 건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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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뮤지엄 테라피: Chill Your Soul’…명상과 감각, 예술로 이끄는 치유의 공간

현대인은 너무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너무 빠르게 살아간다. 그만큼 멈추고 숨을 고를 시간은 부족하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뮤지엄 테라피: Chill Your Soul’**은 그런 일상에 잠깐의 쉼표를 건넨다. 예술과 명상이 만나 감정의 속도를 늦추고, 감각을 일깨우며, 나 자신을 비워내는 경험을 제공한다.

 

“쉬어도 괜찮아”

 

명상과 예술이 만나는 치유적 큐레이션

 

이번 전시는 독특하게도 예술과 명상이라는 이질적 개념을 감각적으로 엮는다. 전체 구성은"MIND(마음)"와 "ENERGY(에너지)"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나뉘며, 각 공간은 명상과 감성 회복이라는 목적 아래 기획되었다.

 

MIND 섹션에서는 걷기 명상, 호흡 명상, 향기·소리 체험을 중심으로 감정의 리듬을 되찾는 공간이 이어진다. 조용한 음악, 부드러운 조명, 향기의 배합이 감각을 차분하게 만든다.

ENERGY 섹션은 보다 역동적인 감각 자극을 제공한다. 감정 해소, 감각 회복을 위한 미디어 설치, 인터랙티브 아트가 중심이며, 관람객이 ‘머무르고 느끼는’ 전시로 경험하게 된다.


이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보는” 방식이 아니라, 걷고, 느끼고, 쉬고,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 정화를 유도한다.

 

200여 점의 작품, 오감으로 느끼는 예술

 

전시에는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미디어아트 등 약 20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참여했다. 일부는 고요하고 상징적인 작품이며, 일부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상호작용하는 작품이다.

특히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실물 전시와,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물은 '과거의 정서'와 '지금의 감정'을 연결한다.

 

반짝임 속의 위로 – ELLE LEE의 3D 큐빅아트

 

전시 후반부에는 3D 큐빅아트 작가 ELLE LEE의 작품이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그녀는 수천 개의 큐빅을 정성스럽게 붙여 꽃과 과일, 인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3D 튤립 큐빅>: 고요하게 피어난 분홍 튤립이 은은하게 반짝인다.

3D 분홍빛 튤립
3D 분홍빛 튤립

<3D 청사과 큐빅>: 정갈한 나무 상자 속 신선한 청사과가 담백하게 그려진 작품.

3D 청사과 박스
3D 청사과 박스

<마를린 먼로 초상 큐빅>: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큐빅으로 재구성한 현대적 팝 감성의 상징.


ELLE LEE는 “큐빅 하나하나를 붙이는 시간이 곧 명상이자 나와 마주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한다. 그녀의 작품은 시선을 끌기보다는 머무르게 하는 작품이다.

 

관람 후기 이벤트도 진행 중

 

전시 관람 후 SNS(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후기 게시 후 @museum_therapy 태그 및 DM 공유 시, 추첨을 통해 총 20명에게 무슈샤 스페셜 판화 에디션 등의 아트 굿즈를 증정한다. 예술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연장하는 연결 고리를 만든다.

 

전시 정보 요약

 

전시명: 뮤지엄 테라피: Chill Your Soul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2전시실

기간: 2025.06.28(토) ~ 2025.08.10(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10:00 ~ 19:00 (18:00 입장 마감)

입장료:

일반: 성인 10,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5,000원

할인: 얼리버드, 가족, 단체,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오시는 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도보 10분

버스: 405, 406, 5413 / 서초11, 17, 22

주차: 평일 3시간 4,000원 / 주말 3시간 6,000원

 

저작권 안내

전시 내 모든 작품은 작가의 창작물로 저작권 보호 대상입니다.
특히 ELLE LEE 작가의 3D 큐빅아트는 독창적인 예술 기법이 적용된 저작물로,
사진·영상·디자인의 무단 복제 및 상업적 사용은 법적으로 금지됩니다.
일부 작품은 전시 종료 후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구매 가능합니다.

 

《뮤지엄 테라피》는 ‘예술이 마음을 건드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아마도, 예'라고 말하는 전시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조용히 나를 돌아보게 하고,
어쩌면 오랜만에 ‘쉼’이라는 감정을 감각하게 해준다.

지친 하루, 잠시 예술과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방법. 그것이 이 전시의 진짜 가치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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