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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진정한 복지는 지속 가능성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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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무조건 복지 천국이 아니다
스웨덴 사례는 복지 국가가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제도를 손질하며 지속 가능성을 높여 왔다는 점에서 배울점이 적지 않다.

복지천국 스웨덴은 없다? 복지 신화보다 지속가능성을 배워야 

 

 

【편집자주】
북유럽 국가들은 오랫동안 ‘복지국가의 이상형’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정 부담과 고령화,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 복지제도를 꾸준히 손질하며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스웨덴 역시 과거의 모습과는 달라졌다. 이번 기사는 스웨덴 복지의 변화와 우리나라 현실을 함께 살펴보며, 복지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복지천국’이라는 오래된 이미지

 

우리 사회에서는 스웨덴을 이야기할 때 흔히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복지국가’라는 표현을 떠올린다. 

높은 세금과 풍부한 복지서비스, 안정적인 사회안전망은 오랫동안 세계인의 부러움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스웨덴은 과거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1990년대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복지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했고 연금과 의료, 실업급여 등 여러 분야에서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기 시작했다. 

복지는 계속 유지하지만 국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축이 이동한 것이다.


복지도 결국 경제가 버텨야 가능

 

최근 국제 비교에서도 스웨덴은 복지 지출 규모가 예전처럼 최상위권은 아니다. 

연금 지급 수준 역시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방식보다는 개인연금과 노동시장 참여를 함께 강조하는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스웨덴은 국가부채를 엄격하게 관리해 왔다. 

국가채무 비율은 많은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재정 균형을 국가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넘기지 않겠다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복지는 돈을 쓰는 정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재정과 경제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제도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도 ‘복지 확대’보다 ‘복지 지속성’을 고민해야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연금과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복지 재정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데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드는 구조 속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되고 있다.

 

물론 한국은 노인빈곤율이 OECD 최고 수준에 이르는 만큼 취약계층 보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러나 복지를 확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재원 마련이다. 

성장 없는 복지는 오래가기 어렵고, 미래 세대의 부담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의 본질은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오래 유지하는 것’

 

스웨덴 사례는 복지국가가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제도를 손질하며 지속 가능성을 높여 왔다는 점에서 

배울 부분이 적지 않다.

 

우리 사회 역시 ‘북유럽은 무조건 복지천국’이라는 단순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복지는 이상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경제 성장, 건전한 재정, 높은 고용률, 사회적 책임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국민을 오래 지켜주는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복지의 성패는 얼마나 많이 나눠주느냐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데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유럽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현실에 맞게 끊임없이 개혁해 온 과정에서 지혜를 배우는 일이다. 

그것이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대한민국이 선택해야 할 새로운 복지의 방향일 것이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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