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끝까지 봉사했다”…안성기, 연기와 나눔으로 남긴 국민의 이름
![배우 故 안성기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107/1767738818253_409167441.jpg)
‘국민 배우’ 안성기(75)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혈액암 재발로 투병하던 그는 지난달 말 자택에서 쓰러진 뒤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안성기의 이름 앞에는 늘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 이유는 단지 연기를 잘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그리고 그 직업 바깥에서도 조용히 봉사를 실천해온 인물이었다.
고인은 오랜 기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국내외 아동 지원과 인도적 구호 현장에 꾸준히 참여했다.
분쟁 지역과 빈곤 지역을 직접 찾았고, 카메라가 없을 때도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봉사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생활에 가까웠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안성기는 선행을 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기부나 나눔에 대해 스스로 언급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대신 필요한 곳에 조용히 손을 보태는 방식으로 책임을 다했다.
배우로서의 태도 또한 일관됐다.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작품의 의미를 먼저 살폈고,
후배 배우들과의 작업을 기꺼이 선택하며 현장을 지켰다.
촬영장에서는 늘 가장 먼저 와 가장 늦게 떠나는 선배였다.
그의 연기는 언제나 과장되지 않았다.
웃음을 주는 역할에서도, 눈물을 자아내는 장면에서도
안성기는 스스로를 앞세우지 않았다.
그 점이 오히려 관객에게 깊은 신뢰를 남겼다.
안성기는 “배우로서 국민께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말은 선언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가까웠다.
연기를 통해 위로를 건네고, 행동으로 책임을 보여주는 태도였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이정재, 정우성 등 후배 배우들이 운구에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이다.
안성기는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대신 오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연기는 위로가 되었고, 봉사는 태도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떠난 뒤에도 설명이 필요 없는 이름으로 남는다.
배우 안성기, 그리고 국민의 기억 속 안성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