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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40년 근속 직원 김종애 과장, 아들 1주기 맞아 1억 원 기부

유상훈 기자
입력
‘로터스관'내 선(禪)센터 건립을 위해

40년 일터에 남긴 아들의 이름

 

한 어머니의 사랑이 한 대학의 치유 공간으로 남는다.
동국대학교에서 40년을 근속한 한 직원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1주기를 앞두고 학교에 1억 원을 기부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가운데)에게 로터스관 건립 기금을 전달하는 김종애 과장(돈관스님 왼쪽)과 법산스님(돈관스님 오른쪽).  제공=동국대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는 지난해 12월 15일, 본교 정각원 행정팀 김종애 과장이 교내 랜드마크로 조성 중인 ‘로터스관’ 내 선(禪)센터 건립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발전기금이 아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故 엄성호 군의 장례 이후 모인 부의금을, 가장 의미 있는 곳에 쓰고자 한 어머니의 선택이었다.

 

故 엄성호 군은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스포츠과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캠퍼스 교육대학원에 재학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더 큰 꿈을 품고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항공구조사(SART)에 지원했다.
1년여에 걸친 혹독한 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항공구조사 대원으로서 청춘의 시간을 살아가던 자랑스러운 ‘동국 가족’이었다.

 

김종애 과장이 기부처로 선택한 곳은 명상과 수행, 마음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는 로터스관 선센터였다.
아들의 이름과 숨결,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이 가장 온전히 머물 수 있는 곳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동국대학교는 나에게 40년의 일터였지만, 아들에게는 미래를 꿈꾸던 배움의 터전이었다”며


“성실하고 착했던 아이의 이름이 선센터에 머물며, 학업과 일상에 지친 후배들에게 작은 위로와 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기부에는 故 엄성호 군이 어린 시절 ‘스님 할아버지’라 부르며 따르던 법산 큰스님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법산 스님은 슬픔에 잠긴 가족에게 “아들의 뜻을 학교에 마음의 인연으로 남기는 것이 가장 큰 공덕”이라 전했고, 가족들은 그 뜻에 깊이 공감해 기부를 결정했다.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은 “이번 기부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생명과 사랑의 기록”이라며
“김종애 과장님과 故 엄성호 군의 뜻을 받들어, 로터스관 선센터가 구성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자비와 치유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동국대학교는 이번 기부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로터스관 선센터 내에 기부자의 뜻과 故 엄성호 군의 이야기를 영구히 기록·보존할 계획이다.

 

한 어머니의 사랑은 그렇게,
한 청년의 이름으로 남아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을 조용히 안아줄 준비를 하고 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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