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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모아 20년, 이웃의 식탁을 채우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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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금성면 주민, 연말 맞아 취약계층에 라면 25박스 기부
폐지 모아 라면기부한 담양군 주민 [사진제공 !담양군]
폐지 모아 라면기부한 담양군 주민 [사진제공 !담양군]

전남 담양군에서 한 주민이 직접 모은 폐지를 팔아 마련한 수익으로 20년째 이웃을 돕는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담양군은 12월 22일, 금성면에서 지역 주민 김현중 씨가 연말을 맞아 독거노인과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라면 25박스를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기부는 특별한 계기가 아닌 일상에서 시작됐다. 거리에서 모은 폐지를 차곡차곡 모아 판매한 수익을 생활필수품으로 바꿔 이웃에게 나누는 방식이다. 그는 이 방법으로 약 20년 동안 물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전달된 라면은 금성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순차적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면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꼭 필요한 물품을 전해받아 수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역에서 농약사를 운영하며 생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큰 기부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따뜻한 한 끼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담양군은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가 지역 공동체 안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오랜 기간 묵묵히 실천해 온 나눔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웃을 돕는 방식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매일의 수고가 쌓이면, 그것은 누군가의 식사가 된다.
폐지를 줍는 손길은 조용하지만, 전달되는 마음은 분명하다.
20년이라는 시간은 말보다 행동이 남긴 기록이다.
담양의 겨울 식탁이 조금 더 따뜻해진 이유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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