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 시험 발사 성공…마하 6 돌파 성과
![하이코어 비행체의 발사 시험 장면. [사진제공 국방과학연구소]](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04/1756995915562_515421040.jpg)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가 최근 시험 발사에서 최고 속도 마하 6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검증을 마쳤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극초음속 기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대한기계학회가 선정하는 ‘2025 대한민국 10대 기계기술’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목표 초과 달성…최고 속도 마하 6 기록
하이코어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구한 ‘복합영역 비행체’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당초 목표는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5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었으나, 실제 시험에서는 최고 고도 23km, 최고 속도 마하 6을 달성하며 목표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음속의 6배, 즉 초당 약 2.04km를 날아가는 속도로, 한 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면 서울에서 유럽 키이우까지 단숨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램제트와 스크램제트의 융합…‘이중 램제트’ 기술
극초음속 비행을 구현하려면 기존 제트엔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램제트·스크램제트 기술이 필요하다.
램제트는 마하 3 이상에서 작동하고, 스크램제트는 마하 5 이상에서 추진력을 발휘한다.
하이코어는 속도에 따라 램제트가 스크램제트로 전환되는 ‘이중 램제트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진은
△초고속 비행체 설계 △내열 구조 기술 △연료 공급 시스템 △통합 성능 진단 △초음속 연소기 기술 등을 모두 확보했다.
ADD와 협력 기업들은 이번 성과를 통해 국내 특허 3건, 논문 5편, 기술 자료 40여 건을 축적하는 등 지적재산권 성과도 거두었다.
■ 무기화 단계로의 진전
하이코어는 단순한 시험체를 넘어 무기화 수준에 가까운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호주, 인도 등이 이미 비슷한 시험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형 비행체는 기존의 탄도미사일 및 발사체 기술을 활용해 비용 효율성과 실전 적용성을 높였다.
특히 우주 발사대가 아닌 "유도무기용 발사관(Canister)"에서 발사할 수 있어 실제 전력화 가능성을 한층 앞당겼다.
앞으로는 가변식 공기흡입구 등 핵심 기술을 완성해 오는 2028년까지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에 필요한 기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예상되는 무기 체계
하이코어 기반 기술은 다양한 무기로 발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한다.
KF-21 전투기 탑재용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장거리 정찰 및 공격용 극초음속 무인기
극초음속 대함 유도탄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무기는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로 꼽힌다.
해당 무기가 완성되면 이지스 구축함이나 항공모함 등 적의 대규모 해상 전력이 한반도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해양 접근 거부(A2/AD)’ 전략 무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이코어의 시험 발사 성공은 한국이 단순한 연구 단계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극초음속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군사적으로는 한반도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적으로는 첨단 항공·우주 기술 발전을 이끌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정리하면, 이번 하이코어 성과는 “목표를 뛰어넘은 시험 성공”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한국형 극초음속 무기 개발의 미래를 앞당긴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