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받은 도움, 후배들의 꿈으로 갚았다”…20억 기부한 박장선 회장
학생 위한 ‘박장선 라운지’ 문 열어…“좋은 환경에서 꿈 키우는 데 보탬 되고 싶다”
![박장선 회장. [사진제공 한국항공대학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905/1788568261388_265212852.jpg)
28년 전, 사업을 막 시작한 한 기업인이 설비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때 손을 내민 사람이 있었다. 세월이 흐른 뒤 기업인은 자신이 받은 도움을 대학생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택했다.
박장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겸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한국항공대학교에 발전기금 1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2024년 9월 전달한 10억원을 합하면 기부액은 모두 20억원이다.
한국항공대는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교내 학술정보관 1층에 기부자의 이름을 딴 ‘박장선 라운지’를 조성하고 개관식을 열었다.
이번 기부의 출발점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업을 시작한 박 회장은 설비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책임자로 근무하던 신동식 교수를 만나 도움을 받았다.
박 회장은 이후 공단을 퇴직해 한국항공대로 자리를 옮긴 신 교수를 찾아갔다. 자신이 어려울 때 받았던 도움에 보답할 방법을 고민했고, 그 마음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한 대학 기부로 이어졌다.
2024년 9월 처음 10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10억원을 기부했다.
한국항공대는 첫 기부를 기념해 산학협력관 강당을 ‘투데이아트홀’로 명명했다. 지난해 7월에는 박 회장에게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두 번째 기부금은 학생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학술정보관 1층에 마련된 박장선 라운지에는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존과 휴식을 위한 빈백 공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면접존 등이 들어섰다. 공부와 휴식, 취업 준비를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꾸몄다.
홍석담 총학생회장도 개관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이날 “항공우주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워 나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하는 기업인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자신의 기부가 시작된 배경을 이야기하던 중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와 중소기업계 인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박 회장이 전달한 발전기금이 대학 발전에 큰 힘이 됐다며, 라운지를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K-팝 앨범과 굿즈 패키지를 제작하는 인쇄·콘텐츠 기업 ㈜투데이아트의 창업주다. 현재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25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1998년 사업가에게 건네진 도움은 28년 뒤 20억원의 기부로 돌아왔다.
그 기부로 만들어진 공간은 이제 한국항공대 학생들의 공부와 휴식, 취업 준비를 위한 자리로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