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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아홉을 지키며, 그분의 단 하나는 빼앗을 수 없었습니다”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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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동우, 눈 기증 거절 뒤에 숨겨진 진짜 이유와 새로운 인연
이동우 [사진제공 나무위키]
이동우 [사진제공 나무위키]

불치병 판정 이후의 삶

 

개그맨 이동우 씨는 결혼한 지 100일 만에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서서히 시력을 잃게 되는 희귀질환으로, 그는 점점 세상을 눈으로 볼 수 없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그의 고통을 안타까워했고, 주변에서는 ‘혹시 이식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한 사람의 뜻밖의 제안

 

그런 가운데 한 통의 소식이 전해졌다. 사지를 쓰지 못하는 근육병 환자가 “내 눈을 드리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의 몸에서 온전히 남아 있던 곳은 단 두 눈뿐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놀랐고, 일부는 그 제안이 이동우 씨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받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이동우 씨의 선택은 달랐다. 기자들이 왜 그 제안을 거절했는지를 묻자 그는 짧지만 깊은 한마디로 답했다.

 

 “나는 하나를 잃었지만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분은 단 하나 남은 것마저 내어주려 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그것을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는 단순한 거절이 아닌, 상대의 삶을 존중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거절이 만들어낸 새로운 인연

 

놀랍게도 이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기증 의사를 밝혔던 환자와 이동우 씨는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친구로 이어졌다. 눈을 주고받는 대신, 마음을 주고받은 것이다.

 

잃음 속에서 발견한 감사

 

이동우 씨는 한쪽의 빛을 잃었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가족, 웃음을 나누는 동료들, 그리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 그는 그것을 ‘아홉 개의 선물’이라 표현하며,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기보다 남아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강조해왔다.

 

남은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눈 기증 거절’ 사건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없는 것에 집중해 좌절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남아 있는 것에서 힘을 찾는다. 이동우 씨는 후자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울림을 주고 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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