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앞바다서 ‘유럽 최대급’ 석유 발견… 세계 곳곳서 잇따른 자원 발견

유럽의 동쪽 관문인 폴란드 앞바다에서 최근 10년 내 유럽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가 확인되면서, 에너지 지형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대형 자원 발견이 잇따르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판도에도 주목이 쏠리고 있다.
폴란드, 에너지 독립성 확보 신호탄
캐나다 에너지 기업 CEP(Central European Petroleum)는 폴란드 북부 발트해 연안 ‘볼린 이스트 1’ 탐사 지역에서 원유 및 응축유 약 2200만 톤, 상업용 천연가스 약 50억㎥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통 석유 자원 기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유럽에서 발견된 것 중 최대 규모다.
CEP의 롤브 스카르 사장은 “폴란드와 CEP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발트해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주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도 이번 발견에 적극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무부의 에너지 담당 차관은 “국가 에너지 구조 전환의 전환점”이라며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안보를 확보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CEP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노르웨이 자본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 전역에서 석유 탐사 및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유전 개발은 CEP의 폴란드 현지 자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자원 발견
이번 폴란드 사례 외에도 최근 몇 달 사이 자원 탐사 분야에선 굵직한 발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터키는 2023년 말 흑해 해역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으며, 개발이 완료될 경우 자국 전체 가스 수요의 30% 이상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나미비아 해안에서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TotalEnergies)와 셸(Shell)이 협력해 초대형 원유 유망지를 발견, 남아프리카 자원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중이다.
가이아나도 2024년 기준 약 110억 배럴 이상의 석유를 잠재 보유한 신흥 자원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엑슨모빌(ExxonMobil)의 적극적 개발이 진행 중이다.
브라질 역시 심해 유전 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중남미 에너지 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판도 변화 조짐
이처럼 잇따른 석유·가스 자원 발견은 기존 중동 중심의 에너지 수급 구조를 다양화시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럽 내에서의 자원 확보는 에너지 수입에 대한 전략적 부담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지정학적 의존도 감소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새로운 석유·가스 매장지의 분포가 기존 공급망 재편을 유도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개발과 기후 목표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폴란드 발견은 유럽 내에서의 석유자원 자립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향후 탐사와 개발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유럽 에너지 시장의 균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