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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총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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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총회 유치!

산타뉴스 전 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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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세계 문화유산 논의의 중심에 한국이 선다
15일 저녁(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47차 회의에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개최 도시로 부산시가 확정된 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가유산청 사진제공
15일 저녁(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47차 회의에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개최 도시로 부산시가 확정된 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가유산청 사진제공

2025년 7월, 대한민국 부산이 전 세계 문화·자연유산 전문가들이 모이는 국제 무대의 중심이 된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차기 회의 개최지로 부산을 공식 확정했다. 한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산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의 중 하나로, 인류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심의하고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국제 기구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기준으로 세계유산 목록을 관리하며, 위기에 처한 유산의 보호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이번 부산 유치는 국내 도시 간 경쟁을 거쳐 이뤄진 쾌거다. 부산은 제주와의 유치 경쟁에서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됐으며,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말 유네스코에 공식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후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인도, 캄보디아, 태국에 이어 여섯 번째로 총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회의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됐다.부산시 사진제공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회의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됐다.부산시 사진제공

부산에서 열릴 제48차 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회의 전반을 운영하고 조율하게 된다. 회의 시점은 2025년 7월로 예정돼 있으며, 전 세계 196개 협약국 중 수십 개국이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고, 문화유산 전문가, 유관 기관, 시민단체 등 약 3,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기간 동안 부산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유산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개최 확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문화유산 보존과 국제 협력에 꾸준히 기여해왔다”며 “이번 회의가 인류 공동의 유산을 지키는 국제 연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 세계유산학과 교수이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장인 최재헌 교수는 “부산 총회는 한국의 문화와 자연유산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며, 각국 전문가들과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번 유치의 의미를 짚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유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유산 보존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음을 상징하는 이정표다. 회의가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열릴 경우, 향후 국내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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