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유일 응급실 문 닫아…시민 “긴급 상황에 한 시간 걸려야”
경남 밀양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밀양병원 응급실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응급환자로 북적이던 시내 종합병원 응급실은 지난 8월 초 문을 닫았다.
병원 측은 올해에만 약 20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고, 의사 인건비 급등으로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응급의료 ‘공백’ 현실화
밀양에서 지정된 응급의료기관은 해당 병원이 유일하다. 응급실 폐쇄로 인해 시민들은 위급 상황에서 최소 1시간 이상 이동해 창원, 양산, 부산 등 인근 도시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삼문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아이와 함께 사는데 응급 상황 시 병원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며 불편과 불안을 토로했다.
■인력 부족과 재정난 ‘이중고’
병원 측에 따르면 응급실 운영에는 최소 5명의 전문의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3명으로 간신히 버텨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남은 인력마저 모두 그만두면서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됐다.
연간 약 15억 원의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의사 인건비 상승으로 재정 압박은 심화됐다.
밀양시는 응급실 지원 예산으로 7억 3천만 원을 투입했지만, 인력 확보에는 실패했다.
■지역 의료 공백 장기화 우려
밀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의사 구하기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의 불안이 크다.
육아 인프라 부족에 더해 병원 접근성까지 떨어져, 위급 상황 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응급의료 인력 배치와 재정 지원을 동시에 강화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와 지역 의료 붕괴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