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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성공의 열쇠 - 최우수 인재풀 활용

산타뉴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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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확보 및 유지의 비결
우수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AI생성 이미지

• 아무도 못 말린 ‘AI의 엔진’ — Jensen Huang과 NVIDIA, 인재 확보 전략의 비밀


 

2025년 10월 20일 —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그의 입버릇처럼, 엔비디아의 설립자이자 CEO인 Jensen Huang이 이끄는 기업은 AI 칩과 컴퓨팅 파워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우리 기업은 구조적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두 판을 나란히 놓고 보면 왜 엔비디아가 성공했고 인재를 잡아두는 데 남다른가, 그리고 왜 우리 기업은 그만큼 움직이지 못하는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엔비디아 성공의 3가지 축


먼저, 엔비디아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는지 그 축을 살펴보자.


 엄청나게 어렵고 의미 있는 일을 골라서 한다

 

Huang은 ‘가장 중요한 건 선택이다. 우리는 매우 어렵지만 남들이 안 하려고 하는 일을 한다’고 얘기했다.  초기 그래픽카드 시대부터 게임용 GPU에 집중하던 엔비디아는 나중에 AI용 병렬 컴퓨팅으로 전환했다. 그는 ‘세상 모든 일을 다 하는 것보다, 가슴 뛰는 문제를 푸는 게 우리다’라고 강조했다. 

 

미래의 시장을 미리 보고 점유한다

 

엔비디아는 단순히 게임 그래픽 칩에서 시작했지만, Huang은 ‘우리는 일반 컴퓨터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풀자’고 말하며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예컨대 CUDA 플랫폼을 통해 GPU를 단순 그래픽이 아니라 인공지능 연산기로 만드는 전략은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인재와 문화, 조직구조의 정렬

 

Huang은 수평적 조직과 직접 보고 체제(60명 가까운 직속 보고)를 유지하며, 탑 인재들이 스스로 책임지고 일하도록 조직했다.  또한, 문화적으로 실패는 나쁜 게 아니라 학습이라는 태도를 강조했다.  

인재 확보와 유지에 있어서도, 데이터 기반 인재전략(Talent Intelligence)을 도입해 미래 필요 역량을 예측하고 전 세계 다양한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이 세 축이 맞물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의 플랫폼 리더로 자리 잡았다. 시장이 바뀌었을 때 이미 준비돼 있었고, 그 준비에는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가 핵심이었다.

 

 

인재 확보 및 유지의 비결
 

아래는 엔비디아가 인재 전쟁에서 왜 앞서 나가는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포인트다.
 

  • 엄청난 임팩트 있는 과제 제공

  • 인재들은 단순히 높은 연봉만으로 모이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세상을 바꿀 문제를 던지고, 실질적 책임과 권한을 일찌감치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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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엔지니어들의 증언에 따르면 입사 첫날부터 진짜 책임 있는 역할을 한다는 문화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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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에 안착시키는 채용과 데이터 기반 인재 전략

  • 채용 시 기술 스펙뿐 아니라 문화 적합성과 여기서 인생의 일을 할 것인가(Will you do your life’s work here?)라는 질문이 중요하다.  또한, 인재 흐름·역량격차 예측 등 인재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갖춰 채용·배치·육성이 전략적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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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상과 경력, 문화의 삼각형

  • 엔비디아는 기술자들이 장기적으로 머물도록 스톡옵션과 보상체계를 갖췄고, 우리는 하나 팀(The One Team)이라는 조직문화 아래 수평적 구조·실패 허용·높은 독립성을 유지한다.  물론 이 문화는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며, 높은 자율성과 강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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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채용·다양성 확대

  • 엔비디아는 50여 개국 출신 인재를 고루 유치하고, 
  • 북미 중심이던 R&D를 유럽·아시아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WHAT을 먼저 정하고, WHO를 배치하고, HOW를 조직문화로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우리 기업의 구조적 문제점과 대비
 

그렇다면 우리 기업은 무엇이 걸려 있는가? 

엔비디아의 방식과 대비하면서 주요 구조적 약점을 짚어보자.
 

비전과 과제의 연결이 약하다

 

우리 기업에서는 ‘혁신과 성장’이라는 미션은 외형적으로 존재하지만, 직원들이 ‘내가 지금 풀고 있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가’ 혹은 ‘회사의 미래를 바꿔가는가’라는 체감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 질문을 채용부터 던지고, 실제 일로 보여준다. 

이 간극이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직원들로 이어질 수 있다.
 

채용·육성·유지의 매커니즘이 흐트러져 있다

 

  • 채용 시 기술능력만 중시하고 문화나 장기커리어 가능성 점검이 미흡하다.
  • 육성 시스템이 단발성 교육이나 워크숍 수준에 머물러 내일의 역량을 기르는 전략적 관점이 부족하다. 보상이나 진로가 명확하지 않아 여기서 오래 머물고 싶다는 유인이 약하다.
     

조직문화 및 구조가 트렌드에 뒤처져 있다

 

우리 기업은 종종 상명하달식 의사결정 구조, 장시간 근무 중심 환경, 실패에 대한 벌점 문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는 수평적 구조, 자율 책임, 학습 실패 허용이라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러한 차이는 인재 확보와 유지에서 결정적이다.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에서 취약하다

 

넘버 원 기술 기업 또는 AI 플레이어들과 인재전쟁을 벌이기 위해선 글로벌 관점, 다양한 문화 배경, 민첩한 채용속도 등이 필수다. 

우리 기업이 국내 중심이거나 채용·온보딩 프로세스가 느리면 우수 인재 유치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변화 제언

 

엔비디아의 전략을 참고해 우리 조직이 바꿔야 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 미션 → 과제 재정비 : 조직 안에서 ‘이 일이 왜 중요한가’를 구성원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단순히 카드 삽입이 아닌 미래 컴퓨팅의 축을 바꾼다는 수준의 고민이 필요하다.
  •  
  • 채용전략 재구성 : 기술검증 이상의 문화적 적합성과 장기커리어 설계를 포함한 채용모델을 도입하자. 인재인텔리전스 개념을 적용해 역량격차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채용·육성해야 한다.
  •  
  • 조직문화 혁신 : 수평적 구조 강화, 자율성과 책임을 병립시키는 제도를 마련하자. 
  • 실패에 대한 학습환류 장치를 만들고, 장기성과에 따른 보상 및 진로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  
  • 인재유지 전략 수립 : 고성과자에게는 성장경로·프로젝트 책임·보상이 뒷받침돼야 한다. 
  • 단순 연봉 인상보다 여기서 인생의 일을 한다는 체감이 중요하다.
  • 글로벌 채용 및 성장기회 확대: 해외 우수인재를 유치·활용하고, 다양한 문화와 배경의 구성원을 수용할 수 있는 조직환경을 만들자. 채용속도를 높이고 해외 R&D 거점 설립도 고려해야 한다.
     

Jensen Huang이 이끄는 엔비디아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기술혁신이 아니다.

 ‘어떤 문제를 골라 해결할 것인가’부터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어떻게 조직을 만들 것인가’까지의 일관된 철학이 인재‐문화‐성과라는 선순환을 낳았다.

 

우리 기업 또한 이 흐름을 외부에서 투시할 필요가 있다. 인재를 붙들고 유지하며, 급변하는 AI 시대에 대응하려면 구조적 변화가 필수다. 혁신은 기술만이 아닌, 그 기술을 이끌 사람과 그 사람을 담는 조직에서 출발한다. 

엔비디아의 길이 우리에게 단순한 모방이 아닌 우리만의 길을 고민하게 만든다.
지금 이 순간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의 구조적 고리를 다시 한 번 점검할 시간이 되었다.


 

류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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