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의 전설’ 커쇼, 18년의 여정 끝내고 은퇴 선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살아 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37)가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20/1758315760407_546839880.jpeg)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7·LA 다저스)가 마침내 그라운드를 떠난다.
다저스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커쇼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알렸다.
커쇼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팬들 앞에서 마지막 공을 던진다.
한 팀만을 지킨 ‘다저스맨’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18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452경기에 나서 2844⅓이닝을 던지며 통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3039개라는 기록을 남겼다.
사이영상 3회(2011·2013·2014년), 내셔널리그 MVP(2014년), 올스타 11회 선정, 그리고 2020년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명실상부 시대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부상 이겨낸 집념과 올 시즌 성적
2024년에는 발가락과 무릎 수술로 7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올해는 20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수 있었지만, 커쇼는 “한 팀에서만 은퇴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라며 결심을 밝혔다.
야구장 밖에서도 ‘레전드’
커쇼는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아내 엘렌과 함께 해외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부는 아프리카 잠비아에 학교와 보호시설을 건립하도록 거액을 기부했고, 직접 현지에 찾아가 벽돌을 나르며 땀을 보탰다. 그의 은퇴가 단순히 ‘선수 생활의 끝’이 아닌 ‘한 사람의 여정’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우리 시대의 에이스”
MLB닷컴은 “커쇼다운 선택”이라며 그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팬들에게 그는 단순한 투수가 아니라, 시대의 아이콘이자 구단의 상징이었다.
18년을 한 팀과 동행하며, 마운드에서 투혼을 불태우고, 비시즌에는 선행으로 마음을 나눈 커쇼. 이제 그는 공을 내려놓지만, ‘따뜻한 전설’의 이름은 오래도록 야구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