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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아동·청소년 연극단 ‘옥탑방달팽이’, 창작극 ‘미로의 백화점’ 성황리에 마무리

산타뉴스 김 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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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어선 연기로 감동과 희망 전하다"
사진제공 (사)사랑의달팽이
사진제공 (사)사랑의달팽이

청각장애 아동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연극단 ‘옥탑방달팽이’가 지난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창작 연극 *‘미로의 백화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연극은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가 주관하고, 아메바컬쳐 및 가수 정동원의 팬클럽 ‘우주총동원’이 후원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간을 지원했다.

사진제공 (사)사랑의달팽이
사진제공 (사)사랑의달팽이

‘미로의 백화점’은 현실의 아픔을 지닌 한 소녀가 백화점 화재 이후 기이한 공간에서 겪는 사건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는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10명, 청각장애 성인 배우 1명, 비장애인 배우 5명이 함께 출연했고, 지난해 뮤지컬 공연을 연출한 추미정 연출가가 다시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극 중 ‘미로’ 역할을 맡은 13세 박승혜 단원은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 기회로 세상의 오해가 조금이나마 사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11세 최시현 단원은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공감한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편견을 허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런 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연극의 메시지에 공감했다.

‘옥탑방달팽이’는 사랑의달팽이가 2022년 창단한 연극단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거나 보청기를 착용한 청각장애 아동·청소년이라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다. 매년 창작 연극이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연극 외에도 클라리넷 앙상블, 멘토링,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 적응과 자존감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사랑의달팽이는 지난 2000년부터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보청기 지원 등을 통해 소리를 찾아주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를 넘어선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응원할 계획이다.
 

김 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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