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부다페스트서 ‘815 런’ 성황리 개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달리기 행사가 열렸다.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은 지난 15일 수도의 대표적인 공원인  ㅡ)에서 ‘815 런(Fuss Koreáért!·한국을 위해 달리자!)’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사전 등록 개시 후 사흘 만에 모집 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현지의  관심 속에 약 150명이 참가했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 행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었으며, 참가자들은 2km 또는 4km 코스를 선택해 태극기를 손에 들고 달리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현장은 마치 만세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가득했다.

문화원은 참가자들에게 기념 티셔츠, 태극기, 메달, 한국 간식 등을 제공했고, 행사 후에는 한국 문화 기념품 추첨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한 헝가리인 참가자는 “태극기를 들고 함께 달리는 경험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한  국의 광복 80주년이라는 특별한 날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기념 이어가

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념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음악 작곡가 정재일의 공연, 재즈 피아니스트 진수영의 협업 무대, 부다페스트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박진영 뉴 트리오&서칭 포 재즈맨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광복을 주제로 한 ‘제18회 헝가리 한국영화제’도 개최된다.

유혜령 문화원장은 “한국이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지켜낸 광복의 의미는,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가진 헝가리에도 큰 울림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문화와 역사를 매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