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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치소 모범수형자들, 아이들의 웃음 지키는 ‘따뜻한 손길’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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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미 어린이집 주변 정화 활동으로 지역사회 안전·정서적 회복력 함께 일궈
보라미 봉사단 사회봉사 활동 모습. [사진제공 수원구치소]
보라미 봉사단 사회봉사 활동 모습. [사진제공 수원구치소]

 

수원구치소의 모범수형자들로 구성된 ‘보라미 봉사단’이 10일, 수원시 소재 법무부 보드미 어린이집 주변 환경을 정비하며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이번 봉사에는 총 9명의 수형자가 참여해 어린이집 인근 도로와 시설물을 청소하고, 낙엽과 쓰레기를 수거하며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쾌적함과 안전을 함께 지켰다.

 

구치소 관계자는 “사회 복귀를 준비 중인 수형자들이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봉사를 실천함으로써,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실제 참여자 중 한 명은 “어린이들의 웃음이 곧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작은 손길이라도 누군가의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라미 봉사단’은 수원구치소가 2020년부터 운영해 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모범수형자들이 교정시설의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 정화, 복지시설 지원, 노인 돌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환경미화에 그치지 않았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저분들도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분이구나’라고 말했다”며 “편견 없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 걸음의 봉사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또 다른 희망을 일으킨다. 아이들의 생활공간을 가꾼 손길에는 단순한 노동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사회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아이들에게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따뜻한 믿음을 남겼다.
기부나 봉사란 결국 누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 있는 마음을 확인하는 일이다. 오늘의 이 작은 정화 활동이 그 증거처럼 남는다 — 사람의 회복은, 마음의 온도에서 시작된다.

안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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