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의 작은 기적, 40년 가까이 ‘무료 진료’ 이어온 요셉의원 —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처방하다”
![요셉의원 서울역 이전 [사진제공 요셉의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07/1759792891130_244158097.jpeg)
서울역 인근의 오래된 건물 한편, 작은 간판 아래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낡은 복도는 늘 환자들로 가득하고, 진료실 안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진심을 나누듯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곳은 돈이 없어도, 국적이 달라도 누구나 마음 놓고 문을 열 수 있는 병원 — ‘요셉의원’입니다.
1987년 신림동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요셉의원은, “누구나 아플 수 있지만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38년을 걸어왔습니다.
영등포 쪽방촌을 거쳐, 지금은 서울역 주변으로 옮겨온 병원은 그동안 77만 명이 넘는 환자를 돌봐왔습니다.
그중에는 하루하루 막노동으로 생계를 잇는 노동자도 있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는 쪽방촌 주민도 있습니다.
심지어 멀리 아프리카에서 온 청년까지, 이곳은 그들에게 ‘희망의 병원’이자,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 되었습니다.
요셉의원은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 월 100만 원 남짓의 수입도 버거운 사람들만을 위한 병원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대부분 “돈이 없어도 마음이 편한 곳이어서” 온다고 말합니다.
수십 년째 같은 자리를 지켜온 환자 박 씨는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은 게 벌써 20년 전”이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우리 편이 되어준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의 의사이자 현재 원장인 고영초 신부는 봉사를 “달리기에 비유한다”고 말합니다.
“땀 흘리고 난 뒤 느껴지는 성취보다 더 큰 행복이 있어요.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는, 그 어떤 보상보다 큰 기쁨이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