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광고 수익 절반 기부…김은희 작가의 '전액 나눔'이 남긴 조용한 울림
![장항준(1969년 9월 17일 ~ )은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이자 드라마 작가이다.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717/1784235908875_902963953.jpg)
1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아내 김은희 작가와 함께 출연한 광고 출연료를 소아암 환아를 위해 기부한 사실을 직접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출연료 전액을, 장 감독은 절반을 기부했다.
장 감독은 최근 MBC 라디오 '손석희의 12시'에서 광고 촬영과 기부에 얽힌 뒷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줬다.
장 감독은 금융권 광고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김 작가가 부담을 느끼며 거절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많이 준다고 하니 제발 함께하자고 부탁했다"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결정을 바꾼 뒤 김 작가는 받은 출연료를 모두 기부하겠다고 먼저 말했다.
장 감독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지만 그는 "전액은 자신이 없어 절반만 기부하기로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기부금은 소아암 환아를 위한 곳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성향 차이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진행자가 "김은희 작가는 재능기부만 한 셈"이라고 말하자 장 감독은 "반액 기부한 사람도 대단하지 않냐"고 받아쳐 스튜디오에 웃음을 안겼다.
가볍게 오간 대화였지만, 나눔을 두고 경쟁하지 않는 부부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다.
소아암 관련 기부는 치료비와 의료 지원은 물론 장기간 치료를 받는 환아와 가족의 생계, 심리 회복 등을 돕는 데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장 감독 부부 역시 기부 대상만 밝히고 구체적인 액수나 과정을 앞세우지 않았다.
이날 장 감독은 영화 흥행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감독도 긴 휴식기를 보내는 스포츠 선수와 비슷하다며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방송 활동으로 소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감독 이미지를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지만 자신의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손석희 진행자가 봉준호 감독처럼 예능에 나오지 않는 선택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장 감독은 "그러면 안 된다"고 웃으며 답했다.
또 1700만 관객이라는 기록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보면 어쩌다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은 1998년 김은희 작가와 결혼했다.
올해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가 1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표 흥행 감독 반열에 올랐다.
화려한 흥행 기록보다 오래 남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선택일 때가 있다.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나눈 짧은 대화 뒤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실천한 나눔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