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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계의 모나리자’ 1센트 마젠타, 내달 서울 첫 전시

산타뉴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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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 드디어 한국 상륙
‘1센트 마젠타(One‑Cent Magenta)’ 우표의 실물 사진으로, 미국 국립우편박물관(National Postal Museum)에서 제공
‘1센트 마젠타(One‑Cent Magenta)’ 우표의 실물 사진으로, 미국 국립우편박물관(National Postal Museum)에서 제공

세계에서 단 한 장만 남아 있는 희귀 우표 ‘1센트 마젠타(1 Cent Magenta)’가 오는 9월 서울에서 처음 공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는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세계 우표 전시회 필라코리아 2025’에서 이 우표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우취(郵趣)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세계 희귀우표의 가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단 한 장뿐인 ‘우표계의 모나리자’의 탄생 배경

 

1센트 마젠타는 1856년 당시 "영국령 기아나(현 가이아나)"에서 발행됐다. 당시 폭풍으로 인해 본국에서 우표 공급이 중단되자, 현지 우체국장이 급히 인쇄소에 주문해 만든 임시 우표다. 

작은 마젠타색 종이에 ‘1센트’라고 인쇄된 이 우표는 본래 일상적인 우편 업무를 위해 제작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전 세계에 단 한 장만이 남게 되었다.


이 우표는 2021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약 "830만 달러(한화 약 115억 원)"에 낙찰되며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희소성과 역사적 상징성 덕분에 ‘우표계의 모나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미술품 못지않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표에 담긴 세계사의 흔적

 

우표는 단순한 ‘우편 요금 표시 수단’이 아니라 당대의 정치, 문화, 사회 상황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기록물이다. 1센트 마젠타 역시 당시 식민지였던 기아나 지역의 경제 상황과 영국 본토와의 연결 문제를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우표라는 작은 종이가 얼마나 큰 역사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한국 희귀우표도 함께 빛난다

 

이번 필라코리아 2025에서는 세계적 걸작뿐 아니라 한국의 희귀우표도 함께 전시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최초 발행 우표인 '문위우표'가 공개되며, 수억 원의 가치를 지닌 다양한 희귀 우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관람객들은 세계와 한국의 우표를 비교하면서, 한반도의 근현대사가 어떻게 작은 종이에 담겨왔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0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 우취 축제

 

세계 우표 전시회는 국제우표연맹(FIP)이 주관하는 행사로, 10년에 한 번 개최된다. 이번 서울 전시에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약 20만 장의 희귀우표가 모인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학술적 연구와 국가 간 교류가 이뤄지는 자리이며, 우표 속에 담긴 세계사의 파편들을 통해 작은 종이가 가진 거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경제·문화적 파급효과 기대

 

필라코리아 2025는 단순한 우취인들의 축제를 넘어 문화·관광 산업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각국에서 우표 수집가와 연구자들이 서울을 찾으면서 관련 전시, 기념품, 관광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는 우표라는 전통적 매체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시 일정 및 정보

 

행사명: 세계 우표 전시회 필라코리아 2025

기간: 2025년 9월 17일 ~ 21일

장소: 서울 코엑스 마곡

주요 전시품: 1센트 마젠타, 문위우표, 전 세계 희귀우표 20만 점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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