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신 무료 제거 ‘사랑의 지우개’ 10년…479명 낙인 극복
![경찰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한피부과학회 사무실에서 청소년 무료 문신 제거 지원 사업인 '사랑의 지우개'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 후 참여 병원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와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사진 경찰청 제공]](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815/1755208768524_740789221.jpeg)
경찰과 의료계가 함께 진행해 온 청소년 무료 문신 제거 지원 사업 ‘사랑의 지우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총 479명의 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무료 시술을 통해 문신을 지우고, 사회적 낙인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청은 14일 서울 서초구 대한피부과학회 사무실에서 ‘사랑의 지우개’ 협약 체결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대한피부과학회 관계자와 사업에 참여한 전국 피부과 병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경찰청은 6명의 의료진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호기심에서 후회로…청소년들의 선택을 되돌리는 기회
‘사랑의 지우개’ 사업은 2015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경찰청과 대한피부과학회는 호기심이나 순간의 충동으로 문신을 새긴 청소년들이 시간이 지나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문신이 학업·취업·대인관계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무료 제거 지원을 통해 이들이 다시 사회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었다.
매년 경찰은 희망자를 모집해 100~200명의 청소년을 선정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신청자의 건강 상태, 문신 부위와 크기, 시술 가능 병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원 대상을 확정했다.
청소년·의료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사업
문신 제거를 받은 청소년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한 참여자는 “남들에게 강해 보이고 싶어 새긴 문신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끄럽고 후회됐다”며 “제거 시술 과정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참여 의사들 또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송병한 서울 리뉴미피부과 홍제점 원장은 “문신이 완전히 사라진 뒤 환자가 밝아진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건네면, 의료인으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의료계 “앞으로도 지속 지원”
경찰청 관계자는 “문신 제거 지원은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잘못된 선택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학회와 협력해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역시 “의료계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더 많은 병원이 참여해 도움의 손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사랑의 지우개’는 단순한 시술 지원을 넘어,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삶을 재정비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