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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어두워질 때까지

산타뉴스 나상만 칼럼
입력
오후 6: 38

돌아오는 길이
더 아름답다.

뭍에서 보는 갯벌이
환상적이다.

글은
아직 올리지 못한다.

조금 쉬었다
오후에 완성할 예정입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갑자기 찾아올
내일 일을 아무도 모른다.

슬픈 일은
더욱 그렇다.

원래는
다른 글을 쓰려고 했었다.

오늘
올렸던 블로그를
지인들에게 전송하면서
사촌형수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원소형님은
팔순이 지났지만
청년처럼 젊게 사신다.

서울 생활을 하다가
10년전부터
살기 좋은 진천에서 형수와 함께
여생을 보내고 계신다.

형님은
매일 새벽마다
필자에게 개인톡을 보내셨다.

그런 카톡이
며칠 전부터 끊겼다.

직감적으로
형수님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안부 전화를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갯벌랜드에
미리 도착한 아내가
지금 어디냐고 전화를 걸어온 때가
바로 아래 사진을 촬영할 때였다.

탐방다리  
저 멀리에 노을이 지고 있다.

저 너머에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기에
저녁 노을은 외롭지 않다.

원소형님은
이제
아마도 기다리지 않는
저녁노을을 혼자 보아야 한다.

여기까지가
탐방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기대했던
붉게 물든 물길은
  보지 못했다.

갯벌이  
어두워지고 있다.

그런데  
하늘은
점점
코발트 색으로 변하고 있다.

내일은  
나주로 갔다가
그곳에서 진천으로 가야 한다.

차를
몇 번이나 어떻게 갈아타야 할지
아직 모른다.

아내는
지금 서울에 있다.

형수님의 명복을 빈다.

2025. 9. 16/ 오후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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