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증가, 반가운 아기 울음소리

7년 만에 가장 큰 아기 울음소리 — 출생 반등, 그러나 혼인 감소는 새로운 과제
1~5월 출생아 12만2,694명 2019년 이후 최다
5월 혼인 건수는 6.4% 감소 - 인구 회복 흐름 지속 여부 주목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 오랜만에 희망적인 인구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출생아 수는 12만2,694명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기준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출생의 긴 터널을 지나던 우리 사회에 모처럼 들려온 ‘가장 큰 아기 울음소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5월 혼인 건수는 2만36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감소해
앞으로의 출생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생 증가, 희망의 신호가 되다
출생아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와 30대 초반 인구 증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출산·육아 지원 정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출생아 수가 단기간 반등했다는 사실만으로 인구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감소 일변도였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혼인 감소가 던지는 경고
하지만 마냥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5월 들어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혼이 줄어들면 몇 년 뒤 출생아 수도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주거비와 양육비, 불안정한 일자리, 청년들의 미래 불안은
여전히 결혼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5월 말이 주말과 겹치면서 일부 혼인신고가 6월로 이월된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한 달 수치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보다는 하반기까지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믿음
인구 문제는 단순히 출생아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이 결혼을 꿈꾸고 아이를 낳아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육아휴직 제도, 보육 서비스 확대, 주거 안정,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이 함께 이뤄질 때 출생 증가세도 지속될 수 있다.
7년 만에 들려온 가장 힘찬 아기 울음소리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그 울음이 일시적인 메아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구조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사회 전체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희망의 신호를 지속 가능한 변화로 만드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