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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없이 190개국 여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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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없이 190개국 여행 가능…

산타뉴스 김 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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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권, 세계 2위로 ‘점프’
일반여권표지=외교부
일반여권표지=외교부

한국 여권의 국제적 영향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 190개국을 기록하며, 2025년 **3분기 ‘헨리 여권 지수’**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한 계단 상승한 순위로, 일본과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주요국의 위상을 함께 드높였다.

■ 여권 파워 측정하는 ‘헨리 여권 지수’란?

해당 순위는 글로벌 시민권 및 거주 자문 기관인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매 분기 발표하는 지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 199개 여권을 분석해 사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비자 면제, 도착 비자, 전자여행허가(eTA) 등을 포함해 실제 이동 편의성을 반영한 순위로, 국가의 외교력, 신뢰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 싱가포르 1위, 유럽 강국 공동 3위…미국은 10위권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1위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193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최상위권을 지켰다.
공동 3위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연합(EU)의 주요국들이 포진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한때 ‘세계 최강 여권’으로 불렸던 미국의 순위 하락이다. 2014년 1위를 기록했던 미국은 점차 순위가 밀리며, 이번 분기에는 리투아니아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미국 여권으로 현재 무비자 입국 가능한 국가는 185개국으로, 한국보다 5곳 적다.

■ 한국 여권, 꾸준한 상승세…국제 신뢰도 반영

한국은 2020년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왔으며, 이번 2위 진입은 한국 여권의 국제적 신뢰성과 외교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K-문화 확산, 경제력 상승, 국제 협력 강화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국가들과의 비자 면제 협정 확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여권 지수가 단순한 여행 편의성만이 아닌 국가 이미지와 글로벌 통용성,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해외 이동 자유도를 의미한다며, 지속적인 외교·경제 협력을 통해 향후 1위 자리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여권 파워는 ‘국가 브랜드’의 또 다른 지표

헨리앤파트너스는 여권 순위가 높은 국가는 자연스레 해외 투자, 교육, 인재 유치, 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여권 파워가 강할수록 다양한 글로벌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국민 개개인의 잠재력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 개개인의 ‘글로벌 이동성(mobility)’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에서, 한국이 얼마나 자유롭고 신뢰받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김 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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