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선행으로 빛난 ‘우아함의 황제’ 아르마니, 91세로 별세
![고 조르지오 아르마니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09/1757367339385_236124622.jpeg)
이탈리아 패션계의 전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시간)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택에서 가족 곁에 평온히 눈을 감았으며,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을 통해 “끊임없는 추진력이자 영감을 주던 창립자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패션계는 ‘미니멀리즘의 거장’이자 ‘우아함의 황제’를 잃었다며 깊이 애도하고 있다.
팬데믹 기부와 친환경 패션
아르마니는 평생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디자이너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밀라노 병원에 수백만 유로를 기부했고, 자사 공장을 전환해 의료용 가운과 마스크를 생산하며 방역 현장을 지원했다. 또한 그는 동물 모피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 연구에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의 길을 앞서 열었다. 이러한 선행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패션은 사회와 동떨어질 수 없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준다.
“일은 최고의 약” … 90세까지 현역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그는 끝까지 작업실을 지켰다. 쇼장에 직접 오지 못할 때도 원격으로 피팅과 메이크업을 확인하며 “모든 결과물은 내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1월 파리 오트쿠튀르 패션위크 무대에도 직접 서며, 90세를 넘겨서도 런웨이를 지휘했다. 그는 “일은 최고의 약”이라며, 다시 일하기 시작하자 건강도 회복됐다고 말하곤 했다.
절제된 식단과 꾸준한 운동
아르마니의 장수에는 생활 습관도 큰 몫을 했다. 아침에는 커피·토스트·잼·과일·요거트를, 저녁에는 모차렐라 치즈·토마토·닭고기·생선을 중심으로 하는 단순한 식사를 즐겼다. 이는 세계적으로 장수 효과가 입증된 지중해식 식단과 닮아 있다.
또한 그는 80대에도 매일 아침 30분 걷기를 꾸준히 이어갔으며, 가벼운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관리했다. 무리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운동 습관은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 장수 비결이다.
남긴 메시지 : “우아함은 살아내는 방식”
아르마니는 단순히 의복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디자인한 철학자였다.
그는 “나는 물건이 아니라 정신을 디자인한다”고 자주 말했다. 절제된 식단, 꾸준한 운동,
사회적 기부, 그리고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일’은 모두 그가 남긴 하나의 유산이다.
91세까지 무대를 지킨 그의 삶은 “우아함은 결국 살아내는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후대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