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코로나 이후 깊어진 ‘집콕 고립’ 보듬는다…‘서울마음편의점 2호점’ 운영 시작
![서울마음편의점 관악2호점 모습. [사진제공 관악구]](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510/1778424493878_985143991.jpg)
코로나19 이후 사람과의 접촉을 불편해하고,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이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뒤에도 관계 단절과 우울, 고립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주민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새로운 돌봄 공간 운영에 나섰다.
관악구는 지난 6일 청림동 서울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서울마음편의점 관악2호점’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누구나 편의점처럼 부담 없이 들러 쉬고, 이야기하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생활형 마음 돌봄 공간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국내 정신건강 지표는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우울감 경험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졌고, 사회적 고립과 관계 단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1인 가구와 청년층, 고령층을 중심으로 외로움과 우울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관악2호점은 약 43㎡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에는 라면과 컵밥 등을 무료로 먹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도란도란 존’과 편백 족욕, AI 기반 1대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쉼터 존’이 마련됐다. 주민들이 거창한 상담센터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 조성과 운영에는 지역사회의 후원도 더해졌다.
식품기업 풀무원식품은 서울라면과 서울짜장 등을 지원했다. 지역 후원자들의 기부금도 운영 재원으로 사용됐다. 배우 유지태 역시 방송 상금 일부를 기부하며 사업 취지에 공감했다.
관악구는 남현동 일대에서는 ‘이동형 마음편의점’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일대일 상담과 소모임 활동을 지원해 주민 접근성을 높이고,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해 문을 연 관악1호점은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2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단순 쉼터를 넘어, 실제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생활 복지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남겨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관계의 단절’을 꼽는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이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진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치료 이전에 다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작은 접점이라는 의미다.
관악구의 마음편의점은 바로 그 시작점에 가까운 공간이다.
잠시 들러 따뜻한 한 끼를 먹고, 누군가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일. 그 일상의 회복이 고립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복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