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이 전한 故 안성기의 조용한 후원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211/1770743994802_106236919.jpg)
가수 김수철이 생전 배우 안성기에게 받았던 도움을 공개하며, 조용한 후원의 의미를 다시 떠올렸다.
김수철은 2월 10일 오전,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국악 작업을 이어가던 시절 안성기로부터 두 차례 금전적 지원을 받았던 경험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영화 서편제의 음악과 국악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수철은 OST ‘천년학’을 언급하던 중, 고인을 떠올리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돈이 없다고 했을 뿐인데, 다음 날 입금이 돼 있었다”
김수철은 젊은 시절 국악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회상했다.
“국악을 공부하면 수입이 거의 없었다”고 말한 그는, 녹음을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안성기에게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데 돈이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고 했다.
이튿날, 별다른 설명 없이 상당한 금액이 통장에 입금돼 있었다고 했다.
■ 7~8년 뒤, 같은 말… 같은 대답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상황은 반복됐다.
또다시 녹음을 준비해야 했지만 여건은 넉넉하지 않았다.
김수철은 “보통은 ‘왜 돈도 안 되는 걸 하느냐’고 말할 법한데, 형은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얼마가 필요하냐”고 물었고, 다음 날 다시 돈을 보내왔다.
■ 조건 없는 지원, 창작을 이어가게 한 힘
이 지원에는 계약도, 대가도 없었다.
안성기는 김수철의 국악 작업이 상업성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계속하라’는 선택을 했다.
이는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니라,
한 예술가가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시간과 기회를 건넨 결정이었다.
■ 연락이 닿지 않던 마지막 순간
김수철은 고인의 말년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몸이 불편해진 뒤로 연락이 뜸해졌고, 이후 가족과의 통화를 통해 상태를 짐작했다고 했다.
“형은 내가 그림을 그리는 줄도 모르고 떠났다”는 말에서,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이 묻어났다.
■ 조용히 남은 이름, 남겨진 선택
故 안성기는 지난 1월 5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그가 남긴 것은 화려한 미담이 아니라,
누군가의 배움과 창작을 말없이 지켜준 선택이었다.
그 선택은 지금도 한 예술가의 음악 속에,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