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에서 울려 퍼진 전통의 선율, 김상문 회장의 또 다른 나눔
![[사진제공 인광그룹 홈페이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27/1761517775186_963551652.jpeg)
보은의 가을이 다시 한번 따뜻한 울림으로 물들었다.
사재 150억 원을 들여 복합예술공간 ‘제산컬쳐센터’를 세운 김상문 회장이 이번에는
한국전통음악의 미래를 위한 통 큰 기부를 전했다.
그는 “돈을 자식에게 물려줘 봐야 버릇만 나빠진다”며 웃었지만, 그 속엔 ‘문화는 모두의 유산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담겨 있었다.
서울 가야금 앙상블의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녹음방초(綠陰芳草)’로 시작된 창립기념 공연은 국악기 ‘생황’의 독주, 서울대 국악과 김대호 씨의 ‘생황을 위한 푸리’, 해금 앙상블의 ‘아리랑’과 서양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으로 이어졌다.
소리꾼 이해진 씨는 단가 ‘사철가’와 판소리 심청가의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열창했고, 서울 피리앙상블은 ‘춤을 위한 메나리’로 무대를 마무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행사를 주관한 여향한국전통음악연구소는 앞으로도 공연과 교육을 지속하며 국악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2월에는 미국 퍼듀대학교, 인디애나주립대학교, 블루밍턴대학교 등과 협력해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공연과 워크숍,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 회장은 “내가 번 돈이 누군가의 울림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전통음악이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제산컬쳐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음악과 예술, 그리고 나눔이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지역의 새로운 문화 거점이 되어가고 있다.
김상문 회장의 기부는 ‘돈을 썼다’보다 ‘뜻을 남겼다’는 말이 어울린다.
전통음악은 세월에 따라 낡는 것이 아니라, 들려주는 사람의 마음으로 다시 살아난다.
그는 그 마음을 다음 세대에 전했다.
보은의 작은 무대가 세계로 이어지는 날, 오늘의 결심이 씨앗이 될 것이다.
기자는 그 장면에서 ‘진짜 부’란 결국 함께 울 수 있는 문화의 힘임을 다시 느꼈다.
